한수원이 경주 중앙시장 옥상 빈 공간을 임차해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는데 전격 합의하고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중앙시장 상인회는 임대료를 시장 발전기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초 이 사업에 찬성했던 상인들 중 일부가 노후 된 시장 건물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서며 상인들 간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상인회는 보이지 않는 손이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상인회 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 상인들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의심까지 하는 상황이다. 태양광 설치로 인해 상인들의 민심이 갈라지는 중대한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대목이다.
당초 중앙시장 상인회는 시장발전 자구책을 고민하던 중 비어 있는 시장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안을 한수원에 제시해 합의를 이끌어 냈다. 상인회는 이 안을 가지고 ‘상인회 임원, 대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해 90%에 가까운 찬성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상인회는 연석회의에서 압도적으로 찬성한 상인들이 갑자기 반대로 돌변한 이유로 보이지 않는 손을 의심하기에 이른다. 최근 구성된 상인회 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일부상인들을 조종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반대측에서 주장하는 ‘건물 안전성’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한수원이 지난 4월 건물안전진단 전문기관에 용역한 결과를 보면 태양광 하중을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반대측 상인들이 주장하는 안전성 문제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상인회의 중앙시장 살리기 노력은 감동 그 자체라는 것이 상인회를 잘 아는 이들의 평가다. 다 차치하고 상인회 임원들은 시장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 6월부터 급여를 반납하고 있으며, 상인들이 부담해야할 시장 화재보험료 853만원도 김모 상무가 사비로 납부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 푼이라도 아끼고, 더 벌어들여 상인들의 복지와 시장발전에 사용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특히 사업주체인 한수원의 안전진단 용역결과가 ‘문제없다’고 나온 만큼 일부 상인들의 반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의뢰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진단한 안전성 결과를 믿지 못하고 반대만 하는 상인들은 반대 주장에 대한 구심점을 잃은 것이다. 중앙시장 상인들은 한수원과 상인회를 믿어야 한다. 시장발전이 곧 자신들의 발전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한편 중앙시장 상인회는 한수원과 시장옥상 2천200여 평에 708KW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장소 제공에 따른 임대료 월 210만 원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 또 20년 간 임대를 하는 조건으로 5년 치의 임대료를 선불로 받는 것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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