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황성신문 |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하 시설관리공단)이 출범 이후 첫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시설공단의 이번 노조 설립에 대해 그동안 별 무리없이 운영되던 시설공단이 노조를 설립하면서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시설관리공단노조는 지난 6일 경주실내체육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공단이 2020년 이후 설립 목적인 시민 생활 편익과 복지증진은 외면하고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개선 없이 경영평가만을 위한 일방적인 조직 개편 및 인사발령, 사업 추진 등 독단적인 경영으로 소통이 불가능해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며 설립 배경을 밝혔다.
노조가 주장하는 내용대로 라면 분명히 공단 내부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됐고 결국 힘없는 노동자들이 사측의 부당한 대우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노조를 설립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가능케 하고 있다.
노동자의 처우개선과 권리보장을 위한 노조설립은 분명히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출범 이후 별 잡음이 없던 시설관리공단에 갑자기 노조가 설립됐다는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조 설립 목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측의 독단적인 경영’과 ‘소통 불가능’이란 단어가 유독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동안 시설관리공단은 외부적으로는 별다른 잡음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노조설립 배경이 말해 주듯이 내부적인 문제와 갈등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고 이러한 이유로 노조설립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 노조가 밝힌 향후 운영 방향에서도 내부적 갈등이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데 ‘인사·근무평정의 공정성 확보’와 ‘직렬에 따른 차별금지, 무기계약 노동자의 일반직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인사와 근무평정에서 공정성이 결여됐고 차별금지가 존재하는가하면 무기계약직의 일반직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어떤 이슈가 생길 때마다 경주시청에 몰려가 과격하고 폭력적인 형태의 민노총의 시위를 지켜 봐 왔다.
시설관리공단의 노조 설립에는 환영하지만 노조가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소통 협력을 위해 중간역할을 하는 당사자가 아닌, 투쟁으로 일관하며 대화보다는 과격한 행동을 앞세운다면 시설관리공단 노조에 대해 시민들은 외면할 것이다.
경주시 모 공무원은 노조설립 신청을 하러 온 한 노조원이 “말 안들으면 민노총에 가입한다”는 반 공갈성 말을 했다는 것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대화와 타협보다는 집단행동으로 점철된 투쟁을 하겠다는 소리로 들려 출범부터 강성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노조는 노동자를 대변하고 처우 개선을 위해 대화와 타협으로, 얽혀진 실타래를 풀어 나가야 한다.
새로 출범한 노조가 지난 민노총의 집회에서 보듯이 경주시가 할 수 없는 영역까지도 내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막무가내식으로 억지 주장한다면 시민들은 시설관리공단의 노조에 대해 외면과 비난을 할 것이다.
진정한 노동자의 대변자로써 시설관리공단의 노조가 제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
배성암 노조위원장이 발대식에서 “경주시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공단과 노조가 되겠다”고 밝힌 만큼 시민에게 박수받는 시설관리공단 노조가 되길 빈다.
이와 더불어 노동자를 대변하는 모범적인 노조로써 앞으로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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