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황성신문 | 요즘은 교육과 직장 때문에 핵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또 개인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해 일찍부터 부모를 떠나서 사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핵가족의 형태도 독신 가족,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가족, 노인 부부만 사는 가족 등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사회가 핵가족화 되면서 ‘아버지’의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예전 사회에서는, 아버지는 가정에서 권위의 상징이었고 군대 말로는 총사령관이었다.
아버지의 말은 곧 법이었고 누구도 그 권위에 도전하지 못했다.
또한 아버지는 가정경제의 최고 책임자로 온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도 졌다.
예전에는 대가족 속에서 살며 잘못된 언행을 하면 윗사람에게 지적이나 훈육을 받았다.
하지만 핵가족,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이들이 떼를 쓰고 함부로 해도 기를 살려준다는 명분 아래 별다른 훈육을 안 한다.
예의와 염치를 가르쳐야 할 때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 밥상머리 교육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부모가 자식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가 모두 밥상머리 교육이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공부 열심히 해라라든지 돌아가신 조상님 얘기를 한다든지 세상 돌아가는 얘기 등 식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 밥상머리 교육이다.
그 과정에서 예의범절도 배우고 인성도 쌓으며 인간의 도리라는 것을 배운다.
하지만 핵가족화 되면서 가족 구성원들의 제 각각의 개성으로 말미암아 밥상에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는 가정이 사라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이 취직 불안이나 암울한 미래 전망 등으로 인해 항상 짜증에 차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조금만 건드려도 그야말로 ‘폭발’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한다.
학교교육의 문제도 지적했다. 가정은 물론 학교에서마저 정상적인 인성교육이 이뤄지지 못해 결국 ‘내 맘대로 인간’을 키워낸다는 것이다.
제멋대로 행동하고 자기중심적이고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직장이나 단체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런 행동이 결국 자신에게 손해라는 사실을 깨우칠 수 있어야 한다.
밥상머리 교육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핵가족화로 인해 사라져 이 사회는 더욱 삭막해지고 좌절과 긴장을 해소해 줄 제도나 관습이 발달되지 못하다보니 잠재된 분노와 스트레스가 간혹 극단적인 패륜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우리는 언론매체를 통해 쉽게 접하고 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교육에 대해 항상 고민하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살이에 여유가 없다.가정에서 따뜻한 밥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가끔은 혼낼 일도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자리가 밥상머리 교육이 아닌가 한다.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예절과 인성교육, 거기에 가족의 소중함까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밥상머리 교육인 것이다.
좋은 것은 계승하고 발전해야 한다. 우리사회가 핵가족화 될수록 가족 구성원들이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식사자리를 만들어 도란도란 정을 나누는 여유가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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