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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복을 사복으로 둔갑시킨 경주시 공무원들
근무복, 경주시 마크 없애는 작태 일벌백계해야
익명의 공무원 “혈세로 사복 사 입히나”지적
김치억 기자 / 입력 : 2021년 12월 24일(금)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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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행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0일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시민혈세 수억 원을 들여 기존 근무복을 새로운 근무복으로 교체해 지급했다. 시는 2천500벌의 근무복을 2억8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했으며 1벌 당 단가도 10만여 원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지급된 근무복은 기존 근무복보다 디자인과 질적인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새 근무복이 지급된 지난 20일 모 부서 직원이 근무복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왼쪽 어깨에 붙어있던 경주시 마크를 뜯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시 소속 공무원으로써 자질문제와 함께 최소한의 자부심도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본지 기자는 다음날인 21일 다른 부서 여러 곳에 대해서도 확인한 결과 각 부서마다 시 마크를 떼 낸 공무원이 적게는 2~3명에서 많게는 5~6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기자의 취재가 시작되자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는 직원이 있는가하면 “시 마크를 왜 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밖에서 입기 때문에 뗐다”는 황당한 변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에 의해 자행된 일탈행위이지만 각 부서별 이러한 공무원이 많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2일 기자는 다시 각 부서를 방문했고, 전날과 달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탓인지 시 마크를 다시 다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급된 근무복에서 시 마크를 떼 낸 행위는 공무원으로서 경주시 근무에 대한 최소한의 자부심도 없는 영혼 없는 근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차제에는 근무복 지급 시 경주시 마크를 인쇄 등의 방법으로 탈‧부착을 할 수 없도록 조치하는 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또 시 마크를 없앤 행위에 대해 외부에서의 행동에 대한 제약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근무복의 디자인이 좋다보니 외부에서 착용했을 시 마크로 인해 공무원임을 금방 알 수 있고 이로 인해 행동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이를 숨기기 위해 시 마크를 뗐다는 지적이다. 청사 내에서든 외부에서든 공무원으로서 품위를 지키는 경주시공무원의 자세가 절실해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청 공무원은 “통일된 근무복을 입음으로서 동료들 간에 동질감을 형성하고 공무원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란 것인데 일부공무원들의 일탈이 문제”라며 “시민혈세를 투입해 개인의 사복을 사준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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