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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이 그리운 것은 (2)
“인향 천 리 문향 만 리”- 이영백 수필가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2년 04월 29일(금) 15:30

ⓒ 황성신문

↑↑ ▲ 내 고향이 그리운 것은…
ⓒ 황성신문
고향에는 장날 있다. 눈도 들뜬 강아지가 파르르 떨며 나와 있다. 노란 콩고물 묻힌 인절미는 요기 중에 최고다. 하루 종일 끓인 소 국밥은 시골장날이 아니고서는 맛 볼 수가 없다. 구수하고 영양가 많은 그런 국밥을 어디에서 맛보랴! 그래, 이 모두가 고향의 맛을 물씬 풍기는 이야깃거리, 스토리텔링이다. 21세기 우리나라 것이 세계 최고이며, 바로 일류이다. 현진건(玄鎭健)의 장편소설 『무영탑』은 고향 경주불국사 주변 사람들을 먹여 살릴 일이다. 스토리텔링 하나로 말이다. 경주불국사는 세계적 관광지이다. 불국사는 더욱이 신라이면서 경주 속의 경주다. 『불국사 석가탑』이 바로 무영탑(無影塔)이다. 그림자가 없는 탑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스토리텔링의 연결고리가 확 이끌리어 오고 말 것이다. 지금 “영못(影池는 그림자 비치는 못)”입구에 “영지석불상”이 있다. 이를 테마공원으로 한다고 하니 얼마나 기적을 이룰 것인지는 모르겠다. 바로 무영탑의 스토리텔링으로 테마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영국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통하여 연극만으로도 그 자리에 세계의 연극인으로 서고 싶어 한다. 역할극을 서로 맡으려고 말이다. 우리 스스로 아사달(阿斯達)과 아사녀(阿斯女)가 되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인간으로서 아사녀의 그 비애를 알아보자. 돈만 들여 체험 장소 만들어 기념비만 세울 것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 그곳에 먼저 빠져 볼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내․외국인들이 물밀듯이 찾아오는 그런 곳이 되어야 한다. 자연 친화적인 파란색지로 신혼부부나, 연인이 만나서 그곳에다 걸면 아사달과 아사녀의 힘으로 영원히, 영원히 헤어지지 못한다든지. “사랑의 맹세”장을 한 곳에 걸어서 한 번한 사랑을 약속하면 절대로 헤어지지 못한다든지. 사랑의 미로를 만들어 실제 정말 사랑에 빠져 보는 것이라든지. 아사달과 아사녀가 무영탑에서 현세에 나타나서 못 만나는 것이 아니라, 21세기 과학의 힘으로 홀로그램을 통하여 혼을 불러내듯 만나는 신비를 만들어 내 보인다든지. 아니면 역할극으로 초혼(招魂)하여 그야말로 실질적 사랑의 체험 장소가 되어주는 것 등이 필요하다. 그런 생각까지 하고 테마공원을 만들었을까?
고향이 그리운 것은 고향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고향을 만들어 가려는 것이다. 내 고향을 내가 사랑하여야 다른 사람들도 나의 고향을 사랑할 것이다. 내가 사랑하지 않는 고향을 다른 사람들이 사랑할 수가 있겠는가? 내 고향을 내가 사랑한다면 그것은 분명 “내 고향이 그리운 것”의 작은 편린이 있을 것이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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