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박 정 호
신인적자원개발원
일자리지원센터장 | ⓒ 황성신문 | 일(work)과 자리(Position)는 다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을 하고, 지금의 일이 어느새 사라지고, 새로운 변이의 일을 하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 몰두하고, 추구하는 삶이 현대인의 일에 대한 관념이기도 하다.
일자리를 찾기 위한 노력 중 일을 선택하려고 하는 자와 일을 찾으려고 하는 자의 차이는 분명 있다. 일을 선택하려고 하는 자의 노력은 우선 자신을 돌아보고, 그 일을 누구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관념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일을 찾는 이는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을 자신도 하겠다고 하는 경쟁의 틈 속에서 출발한다.
일자리 찾지 말고 선택하자!
일자리를 찾는 이에게 꼭 여쭈어보고 싶은 말이 있다. 정작 그 자리가 당신의 자리가 맞는지? 당신이 그 자리에서 그 일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는지?
일은 각각의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하모니 유기체를 만들어 성과품으로 성장을 한다. 하지만 첫 입직을 하는 분에게 그러한 하모니 조율가의 경영 관리자 역할을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의 시작과 과정을 거쳐 수많은 검증과 인정, 성과(스펙)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에 대한 인정과 존경을 받는 이들 보다 의구심의 맘이 우선 앞선다면 우리는 분명 일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욕심나는 것이다. 그래서 일에 의하여 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리에 의해 일이 만들어지는 현실도 대단히 거북하고 혐오스럽다. 이 일은 저분이 참 잘할 것 같다고 느껴지는 이들은 정작 그 자리에 없고, 주변에서 나름의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왜 저분이 그 일을 하고 있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분도 분명 있다.
“자신이 누구보다 이 일을 잘 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일에 대한 열정을 여쭈어본다. 일을 해결하기 위하여 밤새워 고민하고, 방안을 찾고 있는지? 불철주야, 노심초사하며 그 대안을 찾고 그 일에 대하여 몰입하고 있는지? 이 일에 대한 성과품을 예측하고, 지속 가능한 일로 만들어 내고 있는지? 그러기 위하여 자신의 일에 대한 직무를 찾아보고, 그 역량을 충분하며 더 세련된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였는지를.
자리가 보장되고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을 하기 위하여 지하옥탑방고시원(일명 ‘지옥고’)에서 수년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에게 정작 일자리에 임하면 자신에게 요구되는 직무와 상관없는 허드렛일이 주어질 때 가지는 허탈감과 안타까움이 못내 아쉽다. 어렵게 구한 일을 포기하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일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 시작하려는 일에서 자신의 소질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일에서 누구보다 사소한 것이라고 충실히 하고 열정을 보이며, 꾸준히 하면 주변의 선한 작용들이 이루어진다. 일에 대한 권유들이 들어오게 되고, 자신은 그 일에 대하여 다시 최선과 최고의 일로 만들면 된다. 그러면 자신의 삶에서 일과 자리는 항상 찾기보다 선택할 수 있는 문이 열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삶에 맞는 일을 설계하고, 그 일에 맞는 자리를 찾거나 만들면 된다. 먹고 살기 위한 생계형 일에서 이제 그 관념을 조금 달리하여야 하는 시기이다. 일을 적당한 보상과 근로의 영역으로 단순화하지 말고, 일에 대한 존엄과 일에 대한 천직 의식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고찰과 확장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힘든 시기에도 우리는 항상 우뚝 자리 잡아 왔다. 코로나19와 같은 힘든 삶이 주어진 현실에서도 석학들은 각자도생을 이야기하며 ‘그래도 찾아야 한다’ ‘FIND’S A WAY’라고 긍정의 예측을 하고 있다. 일자리를 탐하지 말고, 일하는 자리를 선택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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