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손 성 화
평생교육학 박사 | ⓒ 황성신문 | 랍비 모세 에벤 에즈라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견딜 수 없다면, 무식한 상태를 견뎌 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직도 예루살렘의 유대교인 거주지역을 보면 대부분 극빈층으로 살고 있지만 아이들의 따뜻한 식사를 못하는 날이 있더라도 책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다. 유대인 지도자들은 ‘많은 학생들을 교육시켜라’가 정치이념이며,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대제사장들은 토라 공부하기를 더 바랐고, 시므온은 ‘세상은 세 가지 요소 위에 서 있다. 토라 위에, 일 위에, 자선 활동 위에, 그중에서도 토라가 가장 먼저다’라고 말했다. 이후로 머리 쓰는 일에 더 많은 강조를 하였고 이후 유대인들은 열매를 맺게 되었다.
‘공부의 시기는 없다’라는 명제가 있다. 공부는 일과 나이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나이가 얼마든 스스로 공부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이는 유대인들의 평생학습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랍비 아키바도 마흔 살 때까지 글자를 전혀 몰랐지만 아들과 함께 알렙, 베트(히브리어 기역, 니은)를 배웠고, 랍비 샤흐는 아흔 살에 책을 쓰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패스트푸드점 KFC도 커넬 샌더스가 예순이 넘어서 세웠다.
유대인들은 효율적이면서 특별한 머리 쓰는 기술을 계발했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질문과 대답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토론식 교육을 받았다. ‘유대인들의 왜 질문만 나왔다 하면 대답하려고 애쓰는가?’에 대한 답은 그들이 대대로 그렇게 배워 왔고 또한 그런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유대교는 무작정 믿고 따르는 종교가 아니다. ‘예시바’나 ‘미드라시’ 같은 종교 학교의 학생들은 조상들이 토라를 시나이 산에서 받았다는 것을 아무런 의심 없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난처한 질문으로 교사를 힘들게 해도 되고, 교사와 논쟁을 벌여도 된다. 랍비의 행동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반하면 비판적인 문제를 제기해도 된다. 랍비들은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라고 독려하고 이야기하고 그들의 명석하고 예리한 머리를 써서 스스로 답을 찾아보라고 요구하는 것이 유대인 정통학교의 교수법이 바로 ‘하브루타’라는 것이다.
랍비 예후다는 이렇게 말했다. ‘교사들이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지적인 면에서 득을 본다’ 재능 있는 학생들은 교사를 성장시킨다는 뜻이다. 그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랍비들을 지혜롭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탈무드의 백미는 시작도 끝도 없고, 대부분 완벽한 답이 없으며 각자 새로운 토대 위에 새로운 토론을 다양하게 여는 것이 가능하다. 질문과 대답, 조사, 궤변과 진단, 사물의 비교로 이루어진다. 이는 법률에 대한 또는 다른 해석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복과 기억을 통해 예전의 지혜를 기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새로운 토론에 초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황과 마주하기 전에, 예를 들어 협상할 때, 새로운 곳을 방문할 때 질문과 조사부터 하여 상대에 대해 알아 두는 것은 낯설고 긴장되는 상황이 편안하고 친근한 상황으로 바꿔준다. 즉 지식과 자신감 사이는 무척 단단한 연결고리가 되는 것이다.
공부를 하면서 지칠 줄 모르고 질문을 하고, 또 한다. 이는 배움(알고 싶어 하는 마음)에 대한 갈망(渴望-동기부여)이 있어야 한다. 갈망은 호기심을 갖게 한다. 호기심은 질문하게 한다. 질문은 토론하게 한다. 토론은 성장을 뜻한다.
이스라엘 초등교육국장 하임 루빈슈타인은 “아이들이 질문을 하게 놔두세요. 의심하게 두시고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러면서 아이는 이전의 것을 답습하거나 책에서 본대로만 베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인간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됩니다”라고 ‘EBS 세계의 교육현장 배움이 꿀처럼 달다’에서 인터뷰했다.
그리고 하임토렌 초등학교 교장인 니르 에즈라는 “아이들이 질문하기에 앞서 생각한 후에 이야기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다들 소리치게끔 내버려 두는 것도 머리를 쓰도록 하려는 것이죠! 준비된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끔 하려는 겁니다. 아이들에게 작은 것들 하나하나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바로 이것이 유대인의 성공비결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스라엘 교육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점이기도 하다.
영원히 공부하는 것은 쉼 없이 의문을 가지고 질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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