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8-14 오후 03:39:5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사설
전체기사
뉴스 > 사설
‘시민이 행복한 경주’ 선포 만으론 안된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2년 06월 10일(금) 15:58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개행사를 할 수 없었던 경주시민의 날기념식이 3년 만에 시민들과 함께 치러졌다. ‘경주시민의 날신라건국일인 기원전 574월 병진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68일을 조례로 제정해 2008부터 매년 개최해 왔으며 올해로 15회째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날 6.1지방선거에서 재선을 할 있도록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올해 시민의 날은 시민 화합의 장으로 마련했다. 신라건국 정신을 되새겨 시민이 행복한 경주, 세계로 도약하는 경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 시장은 이날 화합을 강조한 것은 경주시민의 날 지극히 당연한 메시지라 하겠다.

61일 실시한 지방선거에서 경주가 역대급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보면 경주사회의 민심이 분열되어 있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라 하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주는 22만여 명의 유권자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7%가 투표했다. 재선에 성공한 주 시장은 83911표를 얻어 78.86% 득표율을 기록했다. 물론 주 시장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투표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주 시장은 이번에 경주시 유권자의 38%에게만 명확한 지지를 받았다고 볼 수도 있다. 주 시장의 78.86%의 득표율이 전체 경주시민의 지지도는 아니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주 시장이 앞으로 경주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역량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본다.

정치적으로 지향하는 바나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고, 세대 간, 조직 간, 계층 간 의견이 다르기에 다양한 양상의 충돌은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하다.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주민들이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실시되면서 지자체마다 선거 후유증이 지역사회 내부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이같이 지자체마다 지역 문제가 풀리지 않고 갈등의 골만 깊어진 것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리더인 선거직들의 역할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경주도 선거 후유증의 골이 깊은 지역이다. 선거 때마다 선거직들이 유불리를 따지면서 갈라놓은 민심은 선거가 끝나도 계속됐고 승자의 논리를 여과 없이 합리화하고 있다.

주 시장이 강조한 시민이 행복한 경주, 세계로 도약하는 경주를 만들겠다는 전제는 지지하지 않은 시민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다. 그리고 주 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공감·화합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재선에 성공한 주 시장은 선거는 선거로 끝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지지자들을 먼저 챙기기보다는 이번 선거에 무관심했던 시민들의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더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화합의 물꼬를 틀 수 있다. 또 치적 행정이 아니라 시민들이 경주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공감 행정을 펼쳐야 한다.

과거 경주시를 이끌었던 역대 시장들의 경우 공도 적지 않았으나 자기중심적 시정 운영을 고수하면서 지역사회 내 만연한 갈등을 해소하는 데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하나 되는 경주, 시민이 행복한 경주는 선포만으로 되지 않는다. 주 시장은 재선 임기 동안 시민의 입장을 먼저 살펴 열린 행정, 소통행정, 공감 행정, 청렴 행정을 실천해 주길 기대한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 배경 김다현의 ‘천년 사랑’ 국내·외 공개..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2030년까지 개최..
‘202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팡파르..
한수원, 2025년 협력사 ESG 지원사업 추진 업무협약 체..
경주시-중국 둔황시 우호 협력 공식화 했다..
데이빗 로든, 경북도 투자유치 홍보대사 경주방문..
김민석 국무총리, "APEC 성공 개최에 만전 기해달라"..
문화관광·과학도시 경주, 교육특구 도시로 재탄생..
경주시, 양성평등기금 오는 2030년까지 연장 추진..
주낙영 시장, APEC 성공 위해 공사 현장 직접 챙겨..
최신뉴스
소비쿠폰 사용 경주경제에 뚜렷한 효과 입증..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경주 방문···지지호소..  
조현 외교부 장관 경주서 APEC 현장점검..  
경주시장 기고문-천년의 수도 경주, APEC 2025로 ..  
황오동과 중부동 통합 위한 합동 상견례..  
세계유산축전 경주시 홍보지원단 출범..  
경주시청 태권도팀, 전국대회서 금1 동1..  
하이코, ‘로컬브랜드페어 2025’산자부 선정..  
주낙영 시장, 국소본부장 회의 주재..  
경주시, APEC 대비 공무원 역량강화 교육..  
경주시문인협회, 제37회 신라문학대상 공모..  
한 여름밤 경주를 화려한 아티스트 들이 물들인다..  
경주시, 황금카니발 명칭·콘텐츠 무단 사용 아니다..  
경주 인왕동 네거리에 문화공원 조성한다..  
광복 80주년 맞아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