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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 사적 지정
신라 왕경오악 중 북악이자
이차돈 순교 관련 불교 성지
역사·학술 가치 뛰어나
이성주 기자 / 입력 : 2022년 06월 17일(금) 16:10

↑↑ 표암 전경
ⓒ 황성신문
경주 동천동 소재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慶州 金剛山 瓢巖峯 一圓)’이 지난 17일자로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됐다.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사적)으로 지정되는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과 관련해 지난 4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 심의 이후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최근 확정 심의절차를 통해 지정이 결정됐다.

경주 금강산은 신라 왕경오악(王京五岳)의 북악(北岳)이자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던 사령지(四靈地) 가운데 하나로 신라의 신성한 공간이며 신라사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중요한 유적이 밀집된 장소로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인정된 것이다.

왕경오악은 왕경의 중앙과 사방을 둘러싼 신성한 산으로 동악(토함산), 서악(선도산), 남악(남산), 중악(낭산), 북악(금강산)이 있다. 사령지는 신라의 중대한 일들이 있을 때 모여 회의하던 장소로 동(청송산), 남(우지산), 서(피전), 북(금강산)이 있다.

특히 신라건국과 국가 형성단계에서의 신성한 공간인 동시에 신라 불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6촌장이 만장일치로 박혁거세를 신라왕으로 추대한 신라건국의 산실인 ‘표암’유적을 비롯해 신라 불교 공인의 계기가 된 이차돈 순교와 관련된 ‘백률사’와 ‘이차돈 순교비’ 등이 자리잡고 있다.

또 주변의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경주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 등 신라사 및 불교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문화재도 다수 분포하고 있다.

한편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신라 왕경인의 사후 안식처이자 의례의 공간으로도 이용됐다.

‘경주 탈해왕릉’을 비롯해 금강산 표암봉 일원에 위치한 굴식 돌방무덤의 ‘동천동 고분군’은 왕경의 매장공간이 도심 중심에서 주변 산지 구릉으로 이동하는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이처럼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신라의 정치‧종교‧의례와 관련한 중요한 문화유산이 밀집한 지역으로 신라형성의 터전인 신성한 역사적 공간성과 신라불교 성지로의 상징성, 신라 의례의 장소성 등 신라사의 중요한 전환기 모습이 잘 드러나는 유적이다.

경북도 올해 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문화재청·경주시와 함께 심층 학술조사 및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해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활용 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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