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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 확산 심각, 소극적 대처 피해 키워
net국가보안시설인 (주)풍산에도 재선충 발견경주시, 예산 부족으로 방제 어려움 토로
김치억 기자 / 입력 : 2022년 06월 17일(금)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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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소나무재선충병 방재사업(선도지구) 방재 전·후 사진 | ⓒ 황성신문 | | 경주지역 소나무 재선충이 계속 확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국가보안시설인 (주)풍산 안강사업장에도 소나무 재선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확산 방지를 위해 시급한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풍산은 국가보안시설이어서 재선충 발생과 피해 면적 파악이 어려운 데다 방제를 위한 접근성에 한계가 있어 방제에 어려움이 있다. 풍산은 지난 2016년 3월 안강읍 근계리 일대에서 대단위 재선충이 발견되면서 재선충 발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난해 1월까지 풍산 1ha 면적에 재선충 감염 소나무 1875본을 벌채하는 등 방제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국가보안시설의 접근성의 어려움으로 인해 향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재선충이 재발한 것으로 추측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주시는 예산 타령만 하며 적극적 방제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예산 부족으로 방제마저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소나무 재선충 발생 시 산주가 방제를 하도록 돼 있다”는 책임회피성 답변을 내놓았지만 확인 결과 지난 한 해를 제외하고 최근 5년간 경주시가 꾸준히 재선충 방제사업을 시행한 것으로 밝혀져 산주에게 그 책임이 있다는 경주시 관계자의 답변이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풍산의 소나무 재선충 방제에 대한 대처 능력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재선충은 발견하는 즉시 경주시에 방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거나 자체 방제에 나서야 하지만 풍산 측은 경주시에 구두 상으로 방제를 요청한 것 외에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풍산 측의 부실 대처에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재선충 확산을 우려한 경주시는 지난해 12월 풍산에 ‘소나무 재선충 방제사업 시행 동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풍산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경주시는 풍산에 소나무 재선충이 최초 발생된 시기를 2016년 3월경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후 해마다 방제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는 방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재선충 방제에 소극적 대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재선충 방제를 위해 해마다 100억 원의 예산이 배정되던 것과 달리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예산이 30~40억 원으로 줄어 방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예산이 줄어들었다는 핑계로 방제를 소홀히 했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경주시가 제공한 최근 7년간(2015~2021년) 방제실적에는 약제 항공살포는 단 한차례도 시행하지 않았으며 2015년과 2016년에 지상 약제살포 두 차례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나 시의 방제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항공방제가 효율적이지만 양봉업자들의 민원과 밭주인들의 반발이 있어 현재는 항공방제를 하지 않는 추세다”라고 했으나 재선충의 파급력에 비춰볼 때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의 이익보다는 시 차원의 대대적 방제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주시의 재선충에 의한 피해 고사목 현황을 보면 2016년 5만8094본, 2017년 4만6028본, 2018년 4만128본, 2019년 3만2922본, 2020년 2만1692본 등 최근 5년간 피해가 꾸준히 이어져 온 것으로 밝혀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주시의 방제 의지는 지나치게 느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소나무 재선충은 소나무, 잣나무, 해송 등에 기생해 나무를 갉아 먹는 선충으로 나무의 수분 공급을 막는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리면 다른 전염병과 달리 나무는 수개월 내에 고사한다. 소나무 재선충이 무서운 이유는 번식능력과 생존능력이 엄청나게 뛰어나기 때문인데 번식능력의 경우 일단 침입만으로도 소나무는 빠른 시간 안에 말라 죽게 된다. 감염 후에는 특별한 치료약도 없어서 예방만이 유일한 방법인데 감염 경로를 차단해 다른 나무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만이 최선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재선충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신속한 발견과 함께 발 빠른 방제만이 해법으로, 경주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방제에 나서야 한다는 경주시의 책임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경주시의 전체 면적 13만2489ha 중 산림면적이 8만9275ha로 전체 면적으로 67%를 차지하고 있다. 경주지역 재선충 발생은 지난 2004년 양남면 수렴리에서 최초로 발생해 2014년까지 약 9만 본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재선충이 차츰 감소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재선충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 적극적인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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