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취재부장 신용소 | ⓒ 황성신문 | 청년 10명 중 6명(전국 기준은 10명 중 3명)은 공무원 준비를 한다고 한다.
경쟁률도 치열하고 합격하기도 쉽지 않지만 일단 되기만 하면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청년들은 현재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실패했을 때 스스로 온전히 책임져야 할 것들에 대한 무게감에 안정적인 것만을 쫓아가고 있다.
불행하게도 지금 대한민국은 청년들의 관점에서 위험을 회피해야 하는 사회가 됐다.
도전과 시행착오가 용인되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 뿐만 아니라 개인의 리스크를 낮춰줄 수 있는 시스템이나 제도가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다행히 다양한 청년정책 및 지원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어 과거보다는 전반적인 상황은 많이 좋아졌다.
특히 과거 제조업 중심의 창업지원에서 벗어나 다양한 아이템을 폭넓게 지원하는 창업지원의 경우에는 청년들의 도전의식에 불을 지폈고 실제로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은 장려하지만 청년들이 진행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우여곡절이나 그리고 좋지 않은 결과가 발생했을 때 투자했던 돈과 시간 그리고 경험들은 모두 개인의 짐으로만 남게 된다.
결국 그 짐은 개인의 힘으로는 회복하기 힘든 사회적 무게감을 안겨준다.
이렇게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포용해줄 만한 시스템은 거의 전무하다.
그래서 점점 청년들이 창의적인 활동과 사업 등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각종 제도적 장벽으로 보호받는 활동 및 사업에 미래를 걸고 있다.
한마디로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본인들의 미래를 설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아직 우리 사회는 현장에서 시도하는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들과 혁신을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지 못했다.
그리고 점점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다양성을 받아들일 내재적 힘이 형성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본인의 용기나 시도가 어떠한 보상으로도 연결되지 못했다.
최소한 정신적 보상이라도 있어야 했는데 그것마저도 부족하다. 경험이 자산이 되고 투자로 연결되어야 하는데 그냥 소모되고 있는 것이다.
청년들이 리스크에 위축되어서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청년들에게는 맘껏 시도하고 실패했을 때 포용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조금 더 다양하고 하고 싶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맘껏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안전망이 필요하다.
자율적 의지로 경험하는 모든 활동이 실패가 되더라도 그걸로 인해 좌절하는 것이 아닌, 그 경험을 토대로 성장할 수 있는 안전망 말이다.
성과위주의 결과물이 아닌, 좋든 나쁘든 진행하는 과정에 대한 기록을 중시하며 경험으로부터 축적된 노하우가 존중돼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위험을 함께 공유하면 사회적 신뢰가 구축돼 비로소 청년들의 시행착오가 우리 모두에게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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