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황성신문 | | 제19회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이하 유소년축구대회)의 운영방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소년축구대회는 지난 3일 개막해 16일까지 전국 학교·클럽 1만2000여 명의 유소년 꿈나무들이 출전해 뜨거운 열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회가 지난 대회와 다른 점은 문화체험이 공존하는 대회를 모토로 기존 성적 위주에서 벗어나 유소년 선수들이 축구를 더욱 쉽게 접근하게끔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성적보다는 경험과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대회로 치러진다는 점이 지난 대회와 차별화된 점이다.
이번 대회의 문제점은 1.2차로 나눠 치러지는 경기 일정이 너무 빡빡하게 짜여져 있는데다 여기에 더해 지속되는 폭염으로 유소년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는 대회로 평가를 받고 있다.
유소년축구대회는 지역 경기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경주지역 소상공인들과 업소 입장에서는 단비와 같은 대회이기도 하다.
외부 인구가 대회를 통해 경주로 유입되면서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경주를 찾은 외부인들의 지갑을 열지 못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선수 부모인 김모씨(48)는 “6일간 연속된 빡빡한 일정으로 경기를 치르다 보니 경주까지 와서 유적지 한번 제대로 찾을 기회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모 클럽 소속 한 선수는 “시합을 위해 경주를 왔지만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대한 기대감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경기를 마친 지금은 폭염 속에 운동장을 뛰어다닌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며 문화·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6일 연속 경기를 치르는 대회 운영방식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현재의 6일 연속 경기보다는 6일 경기 기간 중 하루를 쉬게 함으로써 선수들에게는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또 쉬는 하루 경주지역의 다양한 문화유적지를 돌며 힐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여유로움을 갖는 대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루의 휴식 시간은 경주지역 지역 경제에도 효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관광을 하면서 지갑이 열리고 이는 경주 지역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래의 꿈나무들에게는 힐링의 시간을, 경주지역 경제에는 ‘청신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가 하나의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경제적 관점에서 지방자치단체들도 행사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의 사회•문화적 효과를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각종 스포츠행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는 지난 2003년 시작해 올해로 19회째를 맞고 있다.
매년 600팀 이상 출전해 그간 3500개 교에 8646개 팀, 80만 명의 선수와 임원·학부모가 경주를 방문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18회 대회를 통해 평균 매년 310억 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회 기간 체류 중인 선수단 및 방문객들이 지출하는 관광 소비지출에 의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회를 통해 유발되는 경제효과가 숙박업·음식점 등 특정 업종에 몰리다 보니 도소매 업종과 관람·쇼핑 관련 관광 상품 등이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아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방역관리 차원에서 6일에 걸쳐 쉬는 날 없이 빡빡한 일정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어 관광 소비지출에 의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황리단길 카페를 운영 중인 양모씨는 “유소년대회 기간을 기대하고 추가로 아르바이트를 고용했지만 매출은 평소와 다르지 않다”며 “주변 상인들도 오히려 교통체증 때문에 불편하기만 하다고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경주시가 유소년대회를 보다 경제적인 대회로 만들고 경주 이미지를 충분히 살리는 대회로 만드는 각고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경주시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해 지역 특성, 지역 환경 등을 고려한 컨텐츠 개발과 이벤트 등을 마련하고 지역 내 스포츠문화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통해 스포츠 메카로서의 위상과 대회를 통한 관광 소비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과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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