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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피해 속 나홀로 침수車 8대 구조
25톤 트레일러 기사 구강민씨(28·동방동)
신용소 기자 / 입력 : 2022년 09월 08일(목)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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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황성신문 |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지난 6일 나홀로 침수된 차량 8대를 견인한 시민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동방동에 거주 중인 25톤 트레일러를 운전하는 구강민(28)씨. 구씨는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한 6일 오전 자신의 구형 갤로퍼 차량을 타고 집을 나섰다. 쏟아지는 비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은 없나 살피려 동네 주변을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3~4년 전부터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취미로 즐기고 있는 구씨의 차량은 큰 바퀴와 각종 장비로 튜닝돼 있었다. 구씨는 순찰에 나선지 1시간 만에 형산강 옆 나정교삼거리 복개도로에서 침수된 차량을 발견했다. 아반떼 승용차 한 대가 불어난 물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차주는 차에서 내리지 못한 채 어쩔 줄 몰라 당황하고 있는 상태에서 구씨는 밧줄이나 쇠사슬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내리는 기계인 윈치를 이용해 침수 차를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후 구씨는 경부고속도로 경주나들목 인근 도로 침수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구씨는 이날 하루에만 소형차, 중형차, 수입 외제차, RV(레저용차량) 등 차량 8대를 구조했다. 구씨는 선행에 나선 이유에 대해 “나도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고 운전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차량이나 운전자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않느냐”고 겸손해 했다. 그는 “오프로드 동호회에서 서로 돕는 일이 습관처럼 몸에 밴 것 같다”며 “이런 재해가 두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하지만, 또 일어난다면 똑같이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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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소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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