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황성신문 | | 경주시가 원도심 부활의 터닝포인트가 될 태종로(팔우정로타리~분황로) 개설사업이 토지주와의 보상협상 문제로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답보 상태를 이어가 인근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 일대는 인왕리 고분구역이 위치하고 있어 문화재 시굴·발굴 조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돼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우려도 나오고 있다.
태종로(팔우정로타리~분황로) 개설사업은 경주시가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지역주민의 교통편익을 제공할 목적으로 총 사업비 120억 원을 투입해 총연장0.44㎞, 폭 25m(4차로)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토지보상 예산을 편성해 오는 2026년 6월 착공에 들어가 다음해인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시유지를 제외한 개인토지의 경우 매각 의사가 없는 지주와 감정가를 훌쩍 뛰어넘는 보상비를 요구하는 지주로 인해 현재 사유지 19필지 가운데 8필지(2,334㎡)에 대한 토지보상 협의만 이뤄진 상태다.
토지보상 협의 장기화에 따른 물가변동의 여파로 토지보상비와 원자재값 인상, 간접 공사비 등의 상승으로 재정부담이 가중될 우려마저 커지고 있어 원할한 사업 추진을 위해 경주시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행정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경주시 황오동 일원에 위치한 이 일대는 평소 교통 혼잡 개선을 요구하는 주민 민원이 지속해서 발생해 왔다.
그동안 원도심에서 보문단지를 찾거나 그 반대의 경우 황오동 일대가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또 팔우정~분황사간 구간은 원화로를 이용해 선덕네거리를 거쳐 양정로를 경유해야 하기 때문에 거리가 늘어나고 시간도 많이 소요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주낙영 시장은 이 사업을 민선8기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역주민의 오랜 민원을 해소하는 한편, 원도심 부활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며 태종로 개설 사업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태종로 개설사업이 준공을 마치고 개통이 되면 관광지인 보문단지와 경주 도심과의 연결성이 크게 개선돼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져 중심상권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주시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간 국비 40억 원 포함 총 사업비 80억 원을 투입해 원도심 활성화와 상권 부활을 담은 '상권르네상스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번 사업이 르네상스사업과 연계한 특화상권으로 조성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관광객 유입에 따른 상권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견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태종로 개설사업은 시장님의 공약이자 경주시민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라며 “현재 나머지 토지주들과 협의에 어려움이 있으나 상호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토지보상을 마무리해 사업 진행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경주지역 한 유력인사는 “이 사업은 공사 자체 규모는 작지만 문화재 발굴조사 등의 큰 난재가 남아있는 만큼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지가상승에 편승한 일부 토지주들의 지나친 토지보상 요구도 문제지만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시간을 끄는 경주시도 이해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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