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05-11 오후 01:52:5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수필
전체기사
뉴스 > 수필
방죽의 철사
이영백의 “엽서수필”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2년 10월 07일(금) 14:06

↑↑ ▲ 사라호 태풍에 삭불이 집 떠내려가다
ⓒ 황성신문

ⓒ 황성신문
아버지는 농사지으면서 목수 일을 하였다. 그래서 반 농부요, 반 목수이다. 현대의 목수가 아니고, 초가를 짓는 그런 목수이다. 목수하면 저절로 무엇이라도 만들 기회가 생긴다. 오래 사용하던 도마, 칼자루, 낫자루 등도 마을에서 우리 집으로 찾아와 수리하여 간다.

사라호 태풍이 오기 전 시래천 방죽에 홍수를 방지하려고 흙으로만 막지 않고 쇠 그물로 만든 철망 속에 자갈을 집어넣어 제방으로 만든 것이다. 제방 만든 지 오래 이고 보면 철망의 철사가 녹 쓸고. 삭아서 떨어지고 어린 우리가 노는데 위험이 노출되어 있다.

돌 철망의 철사는 상당히 굵은 철사도 있다. 간혹 집에 못을 사용하여야 할 때 없으면 방죽의 철사를 망치로 두드려 끊어서 가져오곤 하였다. 얼마나 위험한 짓인가? 홍수나면 물 막아 줄 돌 철망이 허물어져 버릴 것이다.

시래천은 강폭이 좁고 사행천으로 꼬불꼬불 물이 흐르다가 홍수가 나면 모래까지 떠내려 와서 물길의 수압에 의해 박차고 흐른 결과의 강이다. 평년에는 조용히 물이 흐르다가 홍수가 날라치면 노도의 물결이 일고, 둘러가던 물길이 바로 뚫리고 만다. 물의 힘이 괴력이 된다. 평소 방죽을 높이고 튼튼히 하지 아니하면 홍수에는 기어코 일을 저지르고 말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오늘만 있고 내일이 없다. 그 방죽의 돌 철망 철사를 끊어 개인이 사용하려고 하다니? 그 일로 인하여 그렇게 1959년 추석 날 아침에 둑이 무너지고 만 것일까? 방죽 외딴집도 떠내려가고, 우리 묘답 다섯 마지기 논에도 모래가 덮어씌우고 만 것이다. 심어둔 벼는 파묻혔다.

네덜란드 한 소년이 물새는 방죽의 구멍에다 여린 손가락으로 막아 큰 위기를 면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방죽의 돌 철망 철사를 끊어다가 못으로 사용하였으니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다. 우리 집 꼴머슴 삭불이네 집도 홍수에 떠내려가게 된 것이 아닐까? 늘 미안해졌다.

마을의 방죽에 돌 철망 철사를 동네 사람들이 수시로 망치 들고 끊어 댔으니 이런 민망할 데가 어디 있겠는가? 지나고 보니 큰 범죄를 저질렀다.

방죽의 돌 철망에 철사는 곧 국가의 재산이요,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죽으로 홍수 방어수단인 것이다. 강가에 살면서 그 위험한 것을 모르고 살았던 어린 날이 후회스럽다. 저절로 고개 숙여진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북교육청, 도내 4개 공공도서관 건립 사업 ‘적정’..
한국원자력산업협회, SMR 개발 워크숍 개최..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장 후보 박근영씨 공천..
국민의힘 경주시 광역·기초의원 공천 확정..
경주시, 종합소득세·개인지방소득세 신고·납부 지원..
경북도, 북부권 소규모 수도시설 ‘수질 안심 상담’추진..
경주경찰서, 교통안전반장 위촉식 개최..
경주시청 육상팀, 전국종별선수권서 금·은·동 석권..
솔거미술관, ‘움직이는 섬 고래’ 사진전 개최..
경주지역 최고지가 성동동 399-65번지 상가..
최신뉴스
국민의힘 경주시 광역·기초의원 공천 확정..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장 후보 박근영씨 공천..  
경북도지사 선거, ‘민생 현장’ 대 ‘복지 안전망’ 공약..  
경주지역 최고지가 성동동 399-65번지 상가..  
주낙영, 5월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 맞아 ‘공약’발표..  
경주시, 내년 국비 확보 총력···중앙부처 방문..  
경주시, 종합소득세·개인지방소득세 신고·납부 지원..  
경주시, ‘데이터기반행정 실태점검’ 우수 등급 획득..  
경주·알천파크골프장 새 단장 마치고 재개장..  
경주시, 벼 건답직파 시범사업으로 수도작 생력화..  
여성행복드림센터 ‘아나바다·플리마 켓’ 참가자 모집..  
경주 성건1지구 노후정비 주민과 함께한다..  
경주시청 육상팀, 전국종별선수권서 금·은·동 석권..  
경주경찰서, 교통안전반장 위촉식 개최..  
경주시, 폭염대비 ‘영향예보 전달’서비스 참여자 모집..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