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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죽과 마라톤
이영백의 “엽서수필”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2년 10월 28일(금) 15:50

↑↑ ▲ 100위/268명의 쾌거
ⓒ 황성신문

ⓒ 황성신문
나와 방죽은 달리기로 인연한다. 1959년 사라호 태풍이 지나간 후 국가에서 예산 들여 스트레이트 방천을 만들었다. 조금 지나니 그 위에다 아스팔트를 깔아 두었다. 그러나 내가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아직도 흙길이었다.

앉아서 궁둥이 물러터지도록 공부만 하였다. 체육을 잘하지 못하였다. 우선 활동에 두려움이 많아 잘 나서지 못한다. 자연히 운동을 잘 하지 못하였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체육선생님이 엄하였다. 268명 중에 마라톤을 실시하여 100위까지 체육점수 10%를 추가로 올려 주겠다고 발표하였다. 기말고사를 모두 치른 후에 마라톤 한다하여 연습하여야 하였다.

마라톤 연습하는 요령을 익혔다. 시작부터 꾸준히 자기싸움이며, 숨쉬기로 조절하여야 한다. 호흡법은 두 번씩 연속으로 한다. ~~하고 두 번 내쉬고, 다시 헉~~하고 두 번 들이쉬면서 같은 속도로 달려야 한다.

마라톤 연습준비를 하러 새벽마다 마을방죽으로 나섰다. 기분이 상쾌하다. 내 몸을 스스로 조절하면서 마라톤 연습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무턱대고 달리니 숨이 차오른다. 마라톤 비법인 호흡으로 숨쉬기를 조절하였다. 방죽에서 실행하여 보았다. 확실히 숨이 덜 차다. 그날부터 마라톤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아니하였다. 요령을 익혀서 저절로 호흡법에 따랐다.

기말고사를 치르고 마라톤에 참가하였다. 운동장에서 출발하여 천천히 속도조절하면서 달리기 시작하였다. 북천의 상류인 보문호 저수지 둑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분황사 지나 경주에 공장 하나밖에 없던 시절의 규조토공장을 지났다. 진평왕과 홍유후설총 묘 표지를 거쳐 숲머리 마을을 통과한다. 마의 언덕 보문호 밀개머리 곁 반환점에서 퍼런 스탬프도장을 찍어준다. 반환점에서 또 달린다. 속도를 조절하며 호흡법을 잘 지켰다.

운동은 젬병이지만 대학교 오래달리기 점수를 받아야 한다. 호흡법을 충실히 이행하였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마라톤은 그렇게 생존경쟁 하듯 진행되었다. 내 앞에도 친구들이 많이 지나갔다. 남을 탓하기 전에 달리기 속도는 일정하게 꾸준히 발걸음을 내딛었다. 마라톤은 나와의 싸움이다.

운동이라고는 젬병인데 마라톤만큼은 어떻게 하더라도 성공하여 기본점수를 얻어야 할 것이다. 호흡법으로 달렸다. 인생의 마라톤을 시작하였다.

동네 방죽에서 달리던 기분으로 내딛고, 그렇게 결과는 꼭 100등 받았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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