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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천 수석
이영백의 “엽서수필”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2년 11월 11일(금) 15:19

 

↑↑ 시래천 수석
ⓒ 황성신문

ⓒ 황성신문
시래천에 홍수나면 건지던 부유물도 많지만, 늘 보던 백사장이 아니고 새로운 수석(壽石, 水石)이라 불리는 산수경석이 간혹 보였는데 어린 날 차마 이것을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겨우 나이 들어 수석이라고 하면 알만하니 거랑바닥의 돌도 사라지고 없다. 참 아깝고, 허망하다.

흔히 명석이 발견되는 전국 여러 곳 중에 경주의 강줄기에 있다고 한다. 이 중에 시래천에도 그런류의 명석이 있어 탐석해 볼만하지 아니한가? 그러나 본디 수석애호가도 아니고, 그럴 여기(餘技)를 가질 여유도 없었으니 이제 와서 무얼 어찌 하겠는가?

시래천에도 어린 날 하릴 없이 거랑바닥 물에 얼비치는 아름다운 돌이라 생각하여 줍고 또 주워서 천변에 가득 모아 놓은 것 중에 아름다운 미석이 있기도 하였다. 그나마 집에 갖다 놓으니 엄마는 집 복잡하다고 모두 작은 도랑에다 갖다버리거나 색이 곱다고 장독간 바닥에 깔아버렸다.

강이나 바닷가의 돌밭 또는 산중에서 기이하게 생긴 돌을 수집하여 그 묘취를 즐기는 취미를 수석애호가라 한다니 어디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로움도 없었기에 나에게는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때마침 장인 모시고 산 후 수석의 취미를 곁눈질하여 보게 되었다. 수석받침 좌대를 나무로 깎아 만든 후에 니스 칠하고 수석 받혀두니 훨씬 돋보였다. 아하! “세상 살면서 이러한 취미도 즐기고 사시는구나.”로만 여겼다. 장인 돌아가시고 그 수석이 좋았으나 닦거나 물을 부어 본적이 없다.

시간 나는 대로 시래천에 들러 수석 줍는다고 탐석해 보아도 결과는 신통찮다. 큰물이 한 번 지나가거나 대홍수가 나서 먼 산골짜기로부터 명석이 굴러 와 내 눈에 뜨이지 않는 한 어찌 무지몽매한 내가 명석을 얻으리.

수석애호가들이 탐석하는데 동행도 못해 보고, 그냥 모아 둔 전시장에는 여러 번 가보았다. 어찌 그냥 돌멩이서 그러한 무늬나 형상을 발견할 수 있었는지 감탄할 뿐이다. 그분들의 노고에 감상으로 감사드릴 뿐이다.

시래천 명석 찾기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어릴 때 돌에 희한한 무늬가 박혀 있어 기묘하다 여겨서 모았던 기억으로 수석탐색을 해 본 경험이라면 경험일 뿐이다. 마냥 예전에 그런 시절도 가졌다고 생각할 뿐이다. 장인이 모아 둔 수석감상이나 하고 살 것이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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