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황성신문 |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
그동안도 힘들었는데 내년에는 더 힘들 것이라는 각종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주부터 강추위도 예고됐다. 차가운 한파 바람보다 심각한 경제 한파가 더 걱정스러운 요즘이다.
고금리와 고물가, 고유가 등 3고 시대 속에서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저소득층의 체감도는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탭을 이어가고 있고, 한국도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고 또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고 대출금리 인상은 가계 이자 부담을 대폭 늘리고 있다.
여기에 물가 인상도 지속되고 있다.
서민경제의 부담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적은 급여로 하루하루 힘들게 버텨내고 있는 우리 주변의 저소득층에 대한 주위의 관심이 더 필요해 보인다.
워낙 경제가 어렵다 보니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경주시가 사회안전망의 누수가 없는지 더욱 살펴봐야 한다.
경제가 나쁠수록 저소득층의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것은 더 이상 설명할 이유조차 없다.
먹고사는 문제가 그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인식된다.
앵겔 계수(가계 소비지출 총액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가 높아지면 저소득층은 생활의 인계점에 도달하게 된다.
현재와 같은 물가상승이 계속된다면 당장 임대료와 관리비, 전기료, 가스료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용의 연체로 이어질 수 있다.
복지 사각지대가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부동의 한 독거노인은 강추위가 몰려왔지만 도시가스 요금이 부담스러워 난방조차 꺼리며 지낸다고 한다.
전기요금도 아끼기 위해 꼭 필요한 전기만 사용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이다.
실제 독거노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 들어서는 순간 냉랭한 실내 냉기가 느껴졌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경주시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지만 주변에는 아직 복지 사각지대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비극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추운 날씨만큼 경제도 어렵다.
복지 사각지대 문제는 제도적 허점으로만 탓을 돌릴 수 있는 노릇도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더 늘려야 한다.
힘들수록 그들은 더 힘들다는 점에서 여유가 없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복지 사각지대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줘야 할 것이다.
생계조차 막막하고 당장 먹을 것이 없어 며칠을 굶고 있어도 주변에서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 그들은 먼저 손을 내밀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겨울은 생계 문제로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지 않는 한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