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황성신문 | 올해는 계묘년으로 검은 토끼의 해이다.
토끼는 작은 크기에 기다란 귀를 가진 귀여운 외모로 오랜 기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토끼는 성질이 순하고 귀여우며 지혜롭고 민첩해 전래동화나 사자성어에도 자주 등장한다.
토끼와 관련한 교토삼굴(狡兎三窟)은 위기를 대비해 굴을 3개 파두었다가 빠져나가 목숨을 구한다는 뜻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미리 대책을 세워놓는 토끼의 현명함을 일컫는다.
2023년 검은 토끼의 해에는 많은 이슈가 있으며 각종 제도가 달라진다.
먼저 새해 첫날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개인은 세액공제는 물론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받을 수 있고 지자체는 재정을 확충할 수 있으며 농민들의 답례품 판매를 통해 농촌소득 증가에 기여할 수 있어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다.
그동안 식품에 표기되던 유통기한은 보관 방법만 지키면 먹어도 건강이나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인 '소비기한'으로 바뀐다. 지난 1일부터 소비기한 표시제가 시행됐다.
올해부터 병사 월급이 병장 기준 100만 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작년 67만 6100원이었던 현역 병장 월급이 올 1월부터 100만 원으로 47.9% 증액됐다.
태어나자마자 한 살로 세는 '한국식 나이'가 올해 공식적으로 사라진다.
정부는 오는 6월28일부터 법적·사회적 나이를 '만 나이'로 통일하는 민법 개정안을 시행한다.
그동안 한국식 나이(연 나이)와 만 나이가 혼합 사용되면서 생겼던 혼란을 해소하고 국제기준을 따르기 위한 것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만 나이'는 출생일을 기준으로 0살부터 시작해 1년이 경과할 때마다 나이가 1살씩 늘어난다.
그밖에 대학 입학금 폐지, 부처님오신날·성탄절 대체공휴일 지정 등 다양한 제도가 달라진다.
새해에도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이른바 3고의 지속으로 경제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여러 경제단체에서는 2023년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위기에 대비해 3개의 굴을 파놓는 토끼의 지혜를 본받아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며 웅크렸던 대한민국의 경제가 더 높은 곳으로 껑충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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