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난 한 해 동안 기업투자유치 성과가 5330억 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34%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투자유치 성과는 2021년 1조 5507억 원, 2020년 8400억 원보다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 펜데믹과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장단기 전망 모두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에 전년도의 성과가 워낙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경주시의 각종 혜택에도 불구하고 기업을 설득할 만한 차별화된 지원책이 없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따라서 타 시도와 차별화된 지역 맞춤형 지원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
시는 지난해 3월 ㈜대창모터스(500억)와 상업용 전기차 및 배터리팩 생산시설 구축을 골자로 한 투자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EME코리아(300억), 신화에스엠지㈜(150억) 등 12개 사와 MOU를 체결했다.
유형별로는 ㈜대창모터스,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품 관련 8개 사와 3035억 원, 한수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1개 사와 1000억 원, 곡류 가공 업체인 대구농산㈜ 등 기타 3개 기업 1295억 원 등 총 5330억, 1216명의 고용 창출에 머물렀다.
정부가 최근 기업 규제와 투자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 경제 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민선 8기 지자체장들도 하나 같이 입지와 접근성 등의 장점을 부각하고 부지 제공,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기업 모시기’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고 기업 유치 경쟁의 뛰어 들었다.
여기에 최근 현대, 삼성, LG,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앞다퉈 발표한 가운데 이미 투자를 추진하는 울산, 평택, 구미에서는 벌써 ‘낙수효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항시는 테슬라를 가져오기 위해 최근 테슬라 기가팩토리 포항 유치팀을 구성하고 테슬라를 가져오기 위한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평택, 경남 창원, 전북 군산, 전남 광양, 강원 삼척, 부산, 울산, 인천 등 전국 9개 자치단체가 참여해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전국 각 지자체가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당면한 인구감소와 세수 재정을 늘리기 위해선 지역에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주시 인구는 최근 5년간 꾸준한 인구 감소세를 나타내며 월평균 185명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999년 당시 30만 명에 육박했지만 2022년 10월 기준 24만 9928명으로 집계됐다.
경북도는 지난해 6월 삼성ㆍLGㆍ포스코 등 대기업 임원 출신과 기업 CEO, 금융전문가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투자유치특별위원회까지 만들어 기업 인센티브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100조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루겠다며 팔을 걷어부쳤다.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 노력을 통해 첨단산업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경주시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역경제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산학관이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확대해 보다 더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기업 유치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투자액이 큰 수소연료 관련 기업이 최근 여러 가지 불안한 국제정세와 경기 침체 등으로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경기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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