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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義人) 손수호...그는 이 시대의 영웅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01월 20일(금) 13:15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인 것 같다. 사회에 암적인 사람보다 의인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악인은 철저하게 응징하고, 의인은 충분히 보상해주는 사회가 돼야 한다.

그랬을 때 사회의 질서가 제대로 잡힐 뿐 아니라 악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 돈도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 가져야 된다. 돈을 이용해 갖은 악행으로 돈벌이에만 혈안인 된 사람은 돈벌레에 불과할 뿐이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자기가 가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사람이 돈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위기에 처한 이웃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화재 현장에서 불길을 뚫고 노부부를 구한 사람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성건동에서 건축업을 하는 손수호 씨는 연세가 70세이다. 손 씨는 지난 9일 오전 1030분께 내남면 덕천리에서 주택을 수리하던 중 검은 연기와 타오르는 화염을 목격하고 그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외부 창고에서 시작된 불길이 벽을 타고 2층 주택으로 확산하고 있었다. 손 씨는 자신의 안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불길로 뛰어들어 80대 노인을 구했다고 한다. 70이 넘은 노구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불길로 뛰어들어 사람을 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손 씨는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다. 그도 한 아내의 남편이요, 자녀들의 아버지다. 만일 손 씨가 잘못되었다면 남은 가족들의 슬픔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 진정한 의인이다. 손 씨는 무조건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 이었다고 말한다.

상식적인 처신이었다는 것이다. 과연 아무나 할 수 있는 행동인가. 올바른 사고를 가지지 않았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아무리 칭찬해도 과하지 않다. 자신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손 씨의 희생정신을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 남이야 어떻게 되던 자신의 영달만 생각하는 메마른 감정의 소유자들에게 손 씨의 행동은 경종을 울린 것이다.

 

창문을 깨고 들어가 천장까지 번진 불길 속에서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업고 화마 속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훌륭하고, 용기 있는 의인, 이 시대의 영웅이다.

부자는 3대를 가지 못하지만 덕을 베풀면 30대를 간다. 후손들에게 항상 기억되며, 의인으로 남는다. 우리가 곧고 착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다.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을 살 것처럼 우리는 욕심을 놓지 못한다. 가진 자는 못 가진 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 손 씨의 희생정신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내포하고 있다. 경주시도 손 씨의 희생을 높이 기려 의상자(義傷者)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악인은 철저히 응징하고, 의인은 충분히 보상하는 사회를 기대해 본다.

손수호 할배 정말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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