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07-02 오후 03:34:1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수필
전체기사
뉴스 > 수필
강 건너 '불노리'
이영백의 “엽서수필”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02월 17일(금) 16:30

↑↑ 빈수골 목로주점 불타다
ⓒ 황성신문

ⓒ 황성신문
세상 살아가는데도 호사다마가 있다. 대낮에도 남정네들이 막걸리 사발채로 마시면서 흥청망청하던 목로주점 색주가에 불이 나고 말았다. 그렇게 막이 내렸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겉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그 참 속이 시원하다.’할 것이다. 외지에서 목로주점 색주가를 차린 주인아저씨는 큰 손해보고 도주하고 말았다.

선술집은 바쁜 사람들이 길거리를 지나면서 목이라도 축이도록 서서 술 한 잔 넘기고 가던 집이다. 목로주점은 조금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여유 있게 자리 잡아 술 한 잔 마시던 곳이다. 색주가는 오랜 시간을 빼앗고, 돈을 많이 쓰게 하는 돈 뺏는 술집이다. 그렇게 농촌사회에서도 돈이 오갔다.

목로주점 색주가, 동네 아주머니들에게는 눈에 밤 가시가 되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두가 싫어하던 목로주점 색주가에 화재가 나고서 속 시원해 하는 것은 잘못일까?

그날 저녁 답이면서 노을이 한창 무르익을 때 갑자기 맞배집 가운데 방에서부터 불길이 치솟아 홀라당 타서 순간에 재로 만들어 버렸다. 해가 꼴까닥 지고, 산그늘이 내리면서 이내 어둠살이 친다. 그 순간에 맞춰 불이 난 것이다.

이는 불노리시다.

! 불이 난다/불이 붙는다./목로주점 색주가에 불이 붙는다./도회지에 살다 시골까지 색주가로 온 아가씨가 운다./몸 전체가 불이 붙는다./집이 불탄다./하고 많은 삶 중에 색주가로 왔을까?/불이 탄다./불이 탄다./목로주점 색주가가 불에 탄다./어둠 내린 밤에 불노리로 불이 탄다.

온 동네사람들이 나와 양동이에 물 담아 들고, 이고 동동걸음으로 물을 퍼붓는다. 물과 불과 씨름한다. 물이 이긴다. 그렇게 시뻘겋게 달아올라 불타던 집도 불이 꺼졌다. 을씨년스럽게도 시커멓게 타다만 기둥과 연목들이 거슬리어 그곳이 맞배집 목로주점이 있었던 색주가였던가 싶을 정도로 숯덩이가 되고 말았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순간부터 사필귀정을 바란 듯, 세상에서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목로주점 색주가는 사라졌다. 사람들이 싫어하던 것이 사라졌다. 목로주점 색주가가 불에 타 사라졌다. 한바탕 불노리가 되고 말았다.

불노리로 태워 버린 것인가? 사람들의 머릿속 싫어함이 맞춘 것인가? 동네 목로주점 색주가가 그렇게 바라던 대로 사라졌다. 신난 불노리 한 바탕으로 사라졌다. 그 후 동네 목로주점은 현재까지 사라지고 없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인왕동(仁旺洞)일대는 사로6촌(斯盧六村)중 정지백호 (鄭智伯..
경주 강동면 왕신리 공장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국민의힘, 경주시의회 의장 후보에 임활 의원 추대..
한수원, 협력사 원자력 재료·용접 기술기준 교육 시행..
여성친화도시 경주의 민낯…가정폭력상담소 5년째 ‘공백’..
김대중 신임 경주세무서장 취임..
마을을 품은 경주교육, 온 마을이 학교다!..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제13대 도 의장 출마..
92. 이목 끌다..
경주시 착한가격업소 간담회 가져…지역 물가안정 협력..
최신뉴스
국민의힘, 경주시의회 의장 후보에 임활 의원 추대..  
김대중 신임 경주세무서장 취임..  
김동해 시의원, 전반기 의장 출마 선언 ‘무소속 5선의 ..  
최초 민선 3선 경주시장 주낙영 취임…미래 100년 도약..  
여성친화도시 경주의 민낯…가정폭력상담소 5년째 ‘공백’..  
1월~5월까지 경주 외국인 방문객 56만 9천357명..  
경주시의회, 제9대 의정활동 마무리..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제13대 도 의장 출마..  
경주시, 정부합동평가 경북도 시군평가 최우수상 수상..  
HICO, 베트남 기업 관광단 150명 경주 방문 유치..  
故 손성호 상사 유족에 6·25 무공훈장 전수..  
경주시, 귀농귀촌 ‘국가서비스대상’ 4년 연속 수상..  
경주시, 통합 돌봄 거점 ‘아이행복키움센터’ 11월 준공..  
보문관광단지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 재개..  
경주시 착한가격업소 간담회 가져…지역 물가안정 협력..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