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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귀사리(舊沙里)와 사리마을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02월 17일(금) 16:31

↑↑ 가장존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행정학 박사 윤 해 수
ⓒ 황성신문
모래흙을 사토(沙土)라고 하고 통상 모래땅으로 구성(構成)된 벌판에 살고 있는 마을이 사리(沙里, 砂里)이고 이 들판을 사릿(沙里, 砂里)들 이라고 한다. 보통 강변(江邊)에 있는 마을로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 있다.

경주시에서도 황오동과 구황동의 경주중·고등학교와 분황사 일대가 사리마을이었는데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조차도 모르고 있을 정도로 잊혀가고 있다.

1991년 보우문화재단에서 발행한 경주풍물지리지 구황동, 동천동 편을 참조하면 조선조 중기에는 사리역(沙里驛)이 있어서 활리역(活里驛)이라고도 불리었다. 당시에는 말을 타고 와서 쉬어가는 역(驛)마을로 교통로의 중심지(中心地)였으나 1896년(고종 33년)에 역마제도(驛馬制度)가 폐지(廢止)되었기에 역(驛)마을도 없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요즈음도 90세 이상의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경주중·고등학교를 사리학교(沙里學校)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곳은 모래가 별로 없는 곳인 것 같은데 왜 사리(沙里)마을 이라고 했을까?

소금강산 자락에 강물이 흐르고 있어서 동천동이라고 했다고 하며, 동천동 아랫마을을 용이 살았던 강이라고 하여서 용강동이며, 상리마을 용강파출소 일대에는 갈대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고 하여 지명(地名)을 갈밭지질이라고 한 것을 보면 언제 어떻게 없어졌는지는 몰라도 큰 강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경주시 양정로 260(동천동 800번지), 경주시청 청사(廳舍) 일대를 1970년대까지만 해도 귀사리(舊沙里, 舊砂里)들 이라고 하여 벼와 보리, 콩 등의 농사를 경작하던 들판이었다. 그러던 것이 1981년 4월 16일 경상북도 고시 제1981-111호로 관보에 경주도시계획 제4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을 결정고시하였고 422,000㎡를 토지구획사업조합을 결성하여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실시한 결과 성공적(成功的)으로 마무리하였다. 그 결과 전형적인 농촌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귀사리(舊沙里)들의 동쪽으로는 동천동에서 제일 큰 마을인 박바우(표암:瓢岩)가 있고 남쪽에는 크게 편안하기를 기원하는 뜻의 대안동(大安洞)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안동(大安洞)은 1945년 8월 15일 해방 후 일본과 만주 등지에서 고국(故國)을 찾아 돌아온 동포(同胞)와 이북에서 공산화(共産化)를 피해서 남한으로 이주해 온 동포(同胞)들의 정착을 위해 당시 경주읍에서 후생주택을 건축하여 대한동포촌(大韓同胞村)이라고도 했다.

언제부터인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조선조 이전부터 양정로 260(동천동 800번지), 경주시청 청사(廳舍) 일대에 사리(沙里)들과 사리(沙里)마을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평온하고 살기 좋은 마을이 영조실록에 1741년(조선 영조 17년 신유년)에 큰 홍수가 났다고 한다. 마을 전체가 떠내려가서 유실(遺失)되었으며 이곳에서 조상 대대로 터전을 잡고 살고 있던 주민들이 정든 마을을 버리고 지금의 경주중·고등학교 일원에 이주(移住)하여 정착(定着)하고 살면서 마을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前)에 살던 마을은 없어지고 들만 남아서 그 들판을 귀사리(舊沙里)들 혹은 구사리들이라고 했고 사리(沙里)마을 전채가 옮겨와서 살고 있는 마을이라고 하여 사리(沙里)마을 이라고 했다고 전한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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