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8-14 오후 03:39:5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칼럼
전체기사
뉴스 > 칼럼
잊혀진 귀사리(舊沙里)와 사리마을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02월 17일(금) 16:31

↑↑ 가장존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행정학 박사 윤 해 수
ⓒ 황성신문
모래흙을 사토(沙土)라고 하고 통상 모래땅으로 구성(構成)된 벌판에 살고 있는 마을이 사리(沙里, 砂里)이고 이 들판을 사릿(沙里, 砂里)들 이라고 한다. 보통 강변(江邊)에 있는 마을로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 있다.

경주시에서도 황오동과 구황동의 경주중·고등학교와 분황사 일대가 사리마을이었는데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조차도 모르고 있을 정도로 잊혀가고 있다.

1991년 보우문화재단에서 발행한 경주풍물지리지 구황동, 동천동 편을 참조하면 조선조 중기에는 사리역(沙里驛)이 있어서 활리역(活里驛)이라고도 불리었다. 당시에는 말을 타고 와서 쉬어가는 역()마을로 교통로의 중심지(中心地)였으나 1896(고종 33)에 역마제도(驛馬制度)가 폐지(廢止)되었기에 역()마을도 없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요즈음도 90세 이상의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경주중·고등학교를 사리학교(沙里學校)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곳은 모래가 별로 없는 곳인 것 같은데 왜 사리(沙里)마을 이라고 했을까?

소금강산 자락에 강물이 흐르고 있어서 동천동이라고 했다고 하며, 동천동 아랫마을을 용이 살았던 강이라고 하여서 용강동이며, 상리마을 용강파출소 일대에는 갈대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고 하여 지명(地名)을 갈밭지질이라고 한 것을 보면 언제 어떻게 없어졌는지는 몰라도 큰 강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경주시 양정로 260(동천동 800번지), 경주시청 청사(廳舍) 일대를 1970년대까지만 해도 귀사리(舊沙里, 舊砂里)들 이라고 하여 벼와 보리, 콩 등의 농사를 경작하던 들판이었다. 그러던 것이 1981416일 경상북도 고시 제1981-111호로 관보에 경주도시계획 제4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을 결정고시하였고 422,000를 토지구획사업조합을 결성하여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실시한 결과 성공적(成功的)으로 마무리하였다. 그 결과 전형적인 농촌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귀사리(舊沙里)들의 동쪽으로는 동천동에서 제일 큰 마을인 박바우(표암:瓢岩)가 있고 남쪽에는 크게 편안하기를 기원하는 뜻의 대안동(大安洞)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안동(大安洞)1945815일 해방 후 일본과 만주 등지에서 고국(故國)을 찾아 돌아온 동포(同胞)와 이북에서 공산화(共産化)를 피해서 남한으로 이주해 온 동포(同胞)들의 정착을 위해 당시 경주읍에서 후생주택을 건축하여 대한동포촌(大韓同胞村)이라고도 했다.

언제부터인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조선조 이전부터 양정로 260(동천동 800번지), 경주시청 청사(廳舍) 일대에 사리(沙里)들과 사리(沙里)마을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평온하고 살기 좋은 마을이 영조실록에 1741(조선 영조 17년 신유년)에 큰 홍수가 났다고 한다. 마을 전체가 떠내려가서 유실(遺失)되었으며 이곳에서 조상 대대로 터전을 잡고 살고 있던 주민들이 정든 마을을 버리고 지금의 경주중·고등학교 일원에 이주(移住)하여 정착(定着)하고 살면서 마을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에 살던 마을은 없어지고 들만 남아서 그 들판을 귀사리(舊沙里)들 혹은 구사리들이라고 했고 사리(沙里)마을 전채가 옮겨와서 살고 있는 마을이라고 하여 사리(沙里)마을 이라고 했다고 전한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 배경 김다현의 ‘천년 사랑’ 국내·외 공개..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2030년까지 개최..
‘202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팡파르..
한수원, 2025년 협력사 ESG 지원사업 추진 업무협약 체..
경주시-중국 둔황시 우호 협력 공식화 했다..
데이빗 로든, 경북도 투자유치 홍보대사 경주방문..
김민석 국무총리, "APEC 성공 개최에 만전 기해달라"..
문화관광·과학도시 경주, 교육특구 도시로 재탄생..
경주시, 양성평등기금 오는 2030년까지 연장 추진..
주낙영 시장, APEC 성공 위해 공사 현장 직접 챙겨..
최신뉴스
소비쿠폰 사용 경주경제에 뚜렷한 효과 입증..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경주 방문···지지호소..  
조현 외교부 장관 경주서 APEC 현장점검..  
경주시장 기고문-천년의 수도 경주, APEC 2025로 ..  
황오동과 중부동 통합 위한 합동 상견례..  
세계유산축전 경주시 홍보지원단 출범..  
경주시청 태권도팀, 전국대회서 금1 동1..  
하이코, ‘로컬브랜드페어 2025’산자부 선정..  
주낙영 시장, 국소본부장 회의 주재..  
경주시, APEC 대비 공무원 역량강화 교육..  
경주시문인협회, 제37회 신라문학대상 공모..  
한 여름밤 경주를 화려한 아티스트 들이 물들인다..  
경주시, 황금카니발 명칭·콘텐츠 무단 사용 아니다..  
경주 인왕동 네거리에 문화공원 조성한다..  
광복 80주년 맞아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