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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다
이영백의 “엽서수필”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03월 10일(금) 16:22

↑↑ 이것이 “자갈치다”이다
ⓒ 황성신문

ⓒ 황성신문
제목이 자갈치다라고 하니 부산의 횟집 자갈치시장이 생각난다. 그러나 아무 관계가 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포장도로가 아주 발달하여 도로보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로 정하여 시행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전에는 도로관리를 지역민들이 하였다.

우리나라의도로법 1961(초교 5학년 때) 1227 처음으로 제정되었다. 1962 11일부터 기존(1938)에 시행하던 조선도로령24년 만에 폐지하여 그것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불행하게도 4~5학년 때에는 국도를 지방에서 보수하였다. 그러나 지역민에게 이를 떠맡기고 있었다. 비포장도로에 화물자동차가 지나다녀 자갈이 바깥으로 튕겨 나갔다. 저절로 도로에 웅덩이가 파이고, 그로인하여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났다.

도로보수를 부역이라는 명목으로 관리하였다. 자갈을 구하러 하천에 들어가야 하였다. 흙을 쇠 삼태기에 퍼 담아 흔들어 걸러 내고, 사용하려는 좋은 자갈만 고르는 것을 자갈치다라고 하였다.

동네 반장은 감독자요, 주민은 모두 나와 부역하였다. 날일이 아니다. 도로에다 새끼로 선을 쳐놓고 그 부분에다 자갈을 채취하여 옮겨다 넣어야 하였다. 큰일꾼들은 돈 벌러 나가고, 초교 다니던 어린아이나 노인들이 대부분 나와서 모래와 자갈을 퍼 담아 걸러 자갈을 모은 것이다. 지게 바지게에다 얹어 짊어지고 걸으면 자갈이 무거워 걸음이 안 걸리었다.

일제침략기시대에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신작로(新作路)가 개설되었다. 이후 우리나라 정부수립 후 1962년부터 적극적인 도로확장 정책에 의해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국도지방도광역시도 등이 확장, 개량되었다.

지금도 가끔 꿈에 자갈치는 꿈을 꾸기도 한다. 자갈은 바로 자잘한 돌이다. 그것도 적당한 크기의 자갈만 골라서 도로에다 깔아야 한다. 부역구간에다 자갈을 다 채워 넣어야 반장의 확인에 따라 부역이 완료되는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도로공사도 생기고, 지방자치 제도에 의하여 도로관리 자치법규도 마련되었으니 얼마나 행복한 나라에 편안하게 살고 있는가?

오늘날 자갈치다를 아는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될까? 내자는 그런 부역을 왜 하였느냐고 한다. 허허허, 번영된 나라 대한민국에서 잘 살아 보려고 그런 부역을 초등학생이라도 한 것이 아닌가요?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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