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동선 불국사기차역 이전 최초 역은 소정역이다 | ⓒ 황성신문 | |
 |  | | ⓒ 황성신문 | 무너진 공굴 다리는 협궤 철도교다. 그곳을 우리는 “구 철둑”이라 불렀다. 광궤철도가 생기고부터 철로를 새로 옮겨 설치하였기 때문이다. 새로 옮긴 역 이름은 “불국사역”이라 불리었다. 구역(舊驛)은 현재 삼각로터리 방형분묘 앞에 있었으니, 최초 역명은 “소정역(蘇亭驛)”이었다.
동 이름 중에 구정(九政)동에는 자연지명이 있다. 소정각단, 윗마을, 다릿거리, 탑 거리, 새 시장마을, 구 시장마을 등이다. 소정각단은 줄여서 “소정”이라 불렀다. 소정에는 100여 년 전부터 이곳에 살던 경주이씨가 (구)장터마을에 행인들이 쉬어가도록 큰 소나무 정자를 세우고, 상량문에 “소정(蘇亭)”이라 써서 걸었다고 하여 소정이라 한다.
“소정각단”에서 어미 -각단(角端)은 무엇인가? 말과 닮았는데 코에 뿔이 있으며, 각 지방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상상의 짐승, 또는 일의 갈피와 실마리, 뿔의 끝이라고도 한다. 아마도 “큰 소나무 정자를 세운 곳”이 “일의 갈피와 실마리나 뿔의 끝”이라 본 것일 게다. 소정각단이라 하다가 축소되어 “소정”으로 남은 것이다. 소정각단에서 시집 온 여인네는 택호가 우리 동네에서도 “소정댁”이 있다.
일제침략기 시대에 고관대작들이 세계적 관광지인 불국사가 있는 곳을 자주 찾았다. 곧 “대구-경주-소정”까지 현 “대구선”의 처음 명칭인 “경동선”의 기차를 타고 와서 내린 곳이 뿔의 끝 소정역이 아닌가?
불국사역 연혁에서 보면 1916년 조선경성철도(주)로 부설면허를 취득하고, 1918년 협궤선(대구-하양-경주-소정)으로 개통되었다. 그러나 1923년 조선사설철도 6개 회사가 합병되면서 1928년 조선총독부에서 매수하게 된다. 이때까지도 소정역은 협궤였으며, 불국사 절로 인하여 영업이 잘 되었다. 그러나 1936년 울산-경주간 광궤선 개설공사가 준공되면서 협궤를 철거하고 이설하여 역을 만든 곳이 새로운 “불국사역”이 된다.
협궤(1,067mm)<표준(1,435mm)<광궤(1,520mm). 과거 우리나라에서 협궤철도는 수인선(수원-인천, 해산물 및 농산물 운반), 수여선(수원-여주, 여주에서 수탈한 쌀 운반), 경동선(대구-소정, 고관대작들 관광용)이 있었다.
2021년 12월 31일 불국사역이 폐역 되기까지 103년 동안 사이에 “불국사역”은 앞의 이름으로 “소정역”이라고도 불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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