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8-14 오후 03:39:5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수필
전체기사
뉴스 > 수필
시래천 둑의 하얀 민들레
이영백의 “엽서수필”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04월 06일(목) 16:55

↑↑ ▲ 하얀 민들레 피는 시래천 둑에 서다
ⓒ 황성신문

ⓒ 황성신문
하얀 민들레가 피는 둑이 그립다. 들판에는 어찌 노란색으로만 피는 민들레뿐인가? 하얀 민들레는 우리나라 토종이라 약이 된다고 모두 캐 갔으니 잘 보이지 않는다. 민들레는 민꽃이 아니라 씨앗으로 번식하는 식물이다. 유행가 때문에 홀씨로 번식하는 줄 착각한다. 민들레는 씨앗이 있다.

시래천 둑에 핀 하얀 민들레가 그립다. 잎은 뾰족하고 잎몸은 깊게 갈라진다. 갈래는 6~8쌍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흰색 꽃이 지름 3~7정도로 잎과 같은 길이의 꽃줄기 위에 달린다. 열매는 6~7월경 검은색 종자로 은색 갓털이 붙어 있다. 이 갓털은 아마도 하느님이 만들어주신 것은 아닐까? 민들레 홀씨 담아 바람타고 날아가면 멀리는 일백 리까지도 날아 갈 수 있다.

박 미경 가수가 민들레 홀씨 되어를 부른 유행가 때문에 착각한다. 정작 민들레와 홀씨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식물이기에 씨를 옮겨주려는 보조역할을 해야 하는 하얀 털 뭉치가 바로 씨앗들과 엉켜 있는 것뿐이다. 민들레 홀씨가 아닌 바른말로는 상투털혹은 갓털이라고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첫 손녀가 세 살 되어 귀국하니 민들레 갓털이 솜사탕처럼 보여서인지 관심을 보였다. 하얀 민들레꽃대를 꺾어 들고 흔드는 바람에 갓털에 달린 꽃씨가 하늘 높이 함께 날아올랐다. 하얀 민들레꽃대를 꺾어 저도 입 가까이 대고 호~하고 부니 봉실봉실 하늘로 나른다.

식물은 이동하지 못한다. 조물주만 결코 원망하지 않고도 자손 퍼뜨리는 방법을 안다. 햇살 내리 쬐이는 시래천변 둑에서 모진 자연환경을 이기고 민들레 하얀 꽃을 피웠다. 갓털 만들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서 입에 갖다 대어 불어주니 멀리 날아가서 종족 번식의 힘을 가진다.

저절로 눈에 뜨이는 것은 노란 민들레, 서양 민들레만 보인다. 한탄스럽다. 우리 것이 좋은 데 서양 민들레까지 득세하도록 만든 우리가 부끄럽다. 세계화에 힘입어 다문화아이들이 늘어난다. 고향 경주에 다문화자녀들이 많다. 사람도 아닌 민들레까지 서양 민들레가 득세하는 세상에 토종민들레나 우리 민족인들 배겨날 수 있을까?

하얀 민들레가 보이지 않아서 섭섭하다. 하얀 민들레야! 너도 후손을 많이 퍼뜨려서 서양 민들레보다 생태확보를 하여야 할 것이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 배경 김다현의 ‘천년 사랑’ 국내·외 공개..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2030년까지 개최..
‘202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팡파르..
한수원, 2025년 협력사 ESG 지원사업 추진 업무협약 체..
경주시-중국 둔황시 우호 협력 공식화 했다..
데이빗 로든, 경북도 투자유치 홍보대사 경주방문..
김민석 국무총리, "APEC 성공 개최에 만전 기해달라"..
문화관광·과학도시 경주, 교육특구 도시로 재탄생..
경주시, 양성평등기금 오는 2030년까지 연장 추진..
주낙영 시장, APEC 성공 위해 공사 현장 직접 챙겨..
최신뉴스
소비쿠폰 사용 경주경제에 뚜렷한 효과 입증..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경주 방문···지지호소..  
조현 외교부 장관 경주서 APEC 현장점검..  
경주시장 기고문-천년의 수도 경주, APEC 2025로 ..  
황오동과 중부동 통합 위한 합동 상견례..  
세계유산축전 경주시 홍보지원단 출범..  
경주시청 태권도팀, 전국대회서 금1 동1..  
하이코, ‘로컬브랜드페어 2025’산자부 선정..  
주낙영 시장, 국소본부장 회의 주재..  
경주시, APEC 대비 공무원 역량강화 교육..  
경주시문인협회, 제37회 신라문학대상 공모..  
한 여름밤 경주를 화려한 아티스트 들이 물들인다..  
경주시, 황금카니발 명칭·콘텐츠 무단 사용 아니다..  
경주 인왕동 네거리에 문화공원 조성한다..  
광복 80주년 맞아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