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가장존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행정학 박사
윤 해 수 | ⓒ 황성신문 |
-지난호에 이어 지리적인 위치로 설명하자면 천관녀(天官女)의 집은 궁궐(宮闕)인 반월성(半月城)과는 지척(咫尺)의 거리이며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지(誕生地)인 나정(蘿井)과 오릉으로 가는 길목이며 더군다나 성스러운 도당산 기슭이다. 왕이 시조묘와 신궁으로 제사를 지내기 위해 행차하는 길목에 술을 파는 기방(妓房)이나 주막(酒幕)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어불성설(語不成說)이 아닐까 한다. 그것도 도당산 아래에... 천관녀(天官女)가 천기(賤妓)였다면 김유신의 절교 선언에 목숨까지 버릴 리가 만무(萬無)하다. 많은 남정네들을 사귀고 상대한 경험이 풍부(豐富)했을 테니까 오히려 잘 먹고 잘 살아라며 침 뱉고 돌아섰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천관(天官)이 기녀(妓女)의 이름으로는 어울리지 않으며 기생(妓生)인 애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절을 지었다는 이야기는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어머니가 허락했을까? 김유신의 처는 지소부인(智炤夫人)으로 태종무열왕 김춘추(金春秋)의 셋째 딸이었는데 자녀들에 대한 법도는 대단히 엄(嚴)하였다. 당나라와의 전투에서 패배한 아들 원술랑이 살아 돌아오자 아들을 몹시 힐난(詰難)했는데 아버지 김유신을 뵐 면목이 없어 피해 살다가 김유신이 죽은 후에 그녀를 뵙기를 청하였다. “부인(婦人)은 삼종(三從)의 도리가 있는데 지금 내가 과부(寡婦)가 되었으니 아들을 따라야 하겠지만 이미 선군(先君)께서 아들이 아니라며 단절(斷絕)하였으므로 내가 어찌 너의 어미가 될 수 있느냐.” 하면서 만나 주지 않았고 뒤에 머리를 깎고 베옷을 입고 여승(女僧)이 되어 생애(生涯)를 마쳤다고 하는데 이런 지소부인(智炤夫人)이 또한 절을 짓겠다고 했을 때의 심정(心情)은 어떠했을까? 신라는 시조묘에서 조상신과 신궁에서 천신(天神)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천관(天官)은 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하여 천운(天運)을 살피고 도당산과 나정(蘿井)에서 제사를 주관하던 관리 즉 여 제사장(女祭司長)이라는 견해도 있어서 아마 일관(日官) 및 해관(海官)과 같이 왕을 위해 정치적 자문(諮問)을 행한 중요한 인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삼국사기(三國史記) 제사조를 보면 신라 2대 남해왕대에 시조 혁거세의 사당(祠堂)을 세우고 4계절 제사를 지냈는데 친누이 아로(阿老)로 하여금 제사를 주관하게 하였다고 하며 불교가 국교(國敎)로 공인(公認)되기 전에는 신관(神官)의 신분은 주류 중에서도 핵심 실세였다. 그러면 왜 김유신의 어머니 만명부인(萬明夫人)은 이토록 신분이 높은 천관녀(天官女)를 만나지 못하게 했을까? 제23대 법흥왕 때 이차돈의 순교로 불교를 국교로 정했다. 왕을 비롯한 궁궐(宮闕)의 모든 실세들이 불교를 믿기 시작했으며 가야국(伽倻國)에서 신라로의 이주(移住)한 김유신에게는 예나 지금이나 경주의 토박이들의 텃세가 심했을 것이다. 아들을 출세 시키기 위해서는 신교(新敎)인 불교를 숭상하는 성골(聖骨)과 어울려야 하는데 불교로 인해 밀려나고 있는 토속신앙(土俗信仰)을 대표하는 구 시대적인 인물인 천관녀(天官女)가 탐탁스러울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어머니가 자식에 대한 애정은 처절할 정도로 각별(各別)하다. 극성(極盛)스러운 어머니들의 치맛바람이 한때 사회적인 이슈(issue)로 말썽이 된 적도 있었고 오늘도 어떤 친구를 사귀게 하고 어떤 친구와는 멀리하고, 어떤 학원에 보내야 좋을 것인지, 어떻게 해야 좀 더 좋은 선생에게 배울 수가 있을 것이며 보다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좋은 정보를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나면 얻을 수 있을까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다. 자식농사가 삶의 근본(根本)이라 했던가? 자녀들에게 많은 관심(關心)을 가지고 모든 열과 성을 다해야 만이 일명(一名) 스카이(S, K, Y) 등 우리나라에서 인기(人氣) 높은 대학에 진학(進學)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옛날 신라시대의 마마보이(mamma’s boy) 정신이 삼국을 통일(統一)했다. 그렇다면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마마보이(mamma’s boy) 정신으로 재무장(再武裝)하여 주어진 오늘 하루도 열심히 최선(最善)을 다하여 노력하면 남북통일(南北統一)의 과업을 이룰 수 있는 주역(主役)들이 반드시 될 수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