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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교의 교각과 받침에서 심각한 수준의 균열이 발견돼 경주시가 통행 제한 등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경주교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교각 일부에서 1㎜ 이상의 균열이 발견됐다.
교각과 상판 사이의 받침 역시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바닥 판의 손상도 많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는 교량의 구조보전과 차량 운행 위험방지를 이유로 경주교를 위험시설물로 지정하고 총 중량 20t을 초과하는 차량 및 건설기계의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경주교는 지난 1988년 현재의 왕복 6차선으로 확장됐으나 최초 건설 시기는 현재 남아있는 항공사진 등을 통해 1960년대에 최초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시는 지난해 9~11월에 실시한 정밀 안전 점검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전문업체에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실시한 결과 안전 등급 ‘E등급’을 받았다.
이번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경주시는 경주교 보강공사와 재가설 등의 후속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교량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 보수 및 보강공사와 재가설 중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데 내부적으로 재가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주시는 통행 제한 내용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인근 시·군에 전파할 계획이며, 통행 제한 대상 차량은 강변로(황성대교)와 산업로(구황교)로 우회할 것을 당부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발견된 교각의 균열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균열의 정도가 지침상 심각한 정도에 해당하고 노후화도 상당히 진행돼 통행 제한을 비롯한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8일까지 정자교와 같은 구조인 외팔보(캔틸레버) 구조나 비슷한 구조의 교량을 점검한다.
외팔보는 차도만 교각이 받치고 있고 양쪽 보행로에는 지지대가 없는 형태다. 이런 구조로 설치된 교량 보행로는 하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점검 대상은 정자교와 같은 외팔보 구조인 알천교, 보문교 2곳이다. 외팔보와 비슷한 확장인도교 방식으로 건립된 월성교와 전촌교 등 10곳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시는 민간 전문가를 적극 활용해 철저히 점검하고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정밀진단과 함께 보수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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