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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동(東方洞)은 경주군 내동면 소재지였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07월 07일(금) 14:25
↑↑ 가장존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행정학 박사 윤 해 수
ⓒ 황성신문
-지난호에 이어
동방초등학교는 경상북도 경주시 동방동 산업로 3485-8(동방동 139번지)에서 1948년 5월 3일 내동국민학교 동방분교로의 설립인가(設立認可)를 시작으로 출발(出發)했으나 1949년 10월 5일 동방국민학교로 분리(分離)하여 개교(開校)했다. 1996년 3월 동방초등학교로 교명(校名)을 바꾸었으며 1999년 2월에는 내동분교가 오히려 폐교(廢校)가 되어 동방초등학교로 통합(統合)되고 말았다.
내동면사무소(內洞面事務所)가 1918년부터 경주군 내동면 동방리(경주시 동방동 123번지 일대)일대에 있었는데 지금은 민가(民家)와 밭으로 형성(形性)되어 있다. 이 일대를 면소마을, 면소말, 면소촌이라고 하며 골각단은 면소마을의 동북쪽으로 위쪽 깊은 산골짜기에 있던 마을이라고 하여서 이름하였다고 한다.
장골은 조선시대 때 어떤 선비가 죄를 지었는지는 몰라도 이곳에 들어와서 은거(隱居)하여 살았다고 해서 자은곡(自隱谷)이라고 불렀는데 그러다가 골짜기가 너무 깊고 길다고 해서 장골 또는 장곡(長谷)이라고 불렀으며 현재까지 자연부락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진디배기는 경사(傾斜)가 너무 심해서 올라가기가 너무 힘이 들어서 붙혀진 이름이며 된디배기라고도 한다. 진디배기의 남쪽 편 골짜기에 막(幕)을 치고 사람이 살았다고 하여 막쟁이골이라고 하며 막(幕)이 있었던 골짜기라고 하여 막골이라고도 했다.
배반동의 망덕사지의 서남쪽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여 경주시 동방동 287번지 일대를 망덕리 또는 망덕마을 그냥 망덕이라고 부른다. 뒷골의 동쪽산 경주시 동방동 산 30번지 일대는 바람이 너무 세게 분다는 바래미갓이고 지형(地形)이 용(龍)의 머리를 닮았다는 용두잇골, 장골절터는 동방동 608번지 일대를 말하며 사자사(獅子寺)터라고 주장(主張)하는 사람도 있다. 장싱이거랑은 옛수거랑과 합류(合流)하는데 냇가에 장승(長丞)이 있었다고 한다.
옛수거랑은 망덕마을 동편의 강으로 동방동 282-3번지 앞으로 하여 남천(南川)으로 이어져 흐르는 강(江)을 말하는데 옛수는 여우를 지칭하는 경상도 경주 일대의 지방 말이다. 모르긴 해도 아마 신라시대의 표준말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거랑가에 장승(長丞)도 세워져 있었고 수목(樹木)이 여기저기 드문드문 있었으며 한 두집 외에는 민가(民家)도 없어 해가 넘어가면 정적(靜寂)이 흐른다. 더군다나 간혹 꼬리가 열 개나 달린 천년 묵은 옛수가 나타난다는 소문(所聞)이 자자(藉藉)하여 밤이면 거의 사람은 그림자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장(場)에 가서 볼일을 보다 밤늦게 오게 되었는데 이 거랑을 건너서 집으로 가야만 했다. 장(場)터 사람들은 날이 새면 가라고 말렸지만 말을 듣지 않고 들판 길을 걸어서 아내가 기다릴 것을 생각하며 바삐 강(江)쪽으로 걸어갔다. 이 남자는 힘이 장사(壯士)면서 담력(膽力)도 세고 무서움을 잘 타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나 오늘따라 자신도 모르게 긴장(緊張)하고 있었다. 머리에는 식은땀이 흘렀으며 소름도 끼쳤다. 뒤에서 누가 자꾸만 따라오는 것 같아 연(連)이어 뒤를 돌아보곤 하였다. 풀벌레 소리와 개구리 소리가 여느 날 보다 유난히 요란(搖亂)스럽게 들리는 것 같았다.
거랑을 막 건너려고 옷을 추스르고 있는 데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하이얀 소복(素服)을 입은 여인(女人)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떨렸지만 태연한 척하였다. 어디 사는 누구시냐고 물으니 강(江) 건너 10여 리 정도 떨어진 마을에 사는데 산 너머 친정(親庭) 아버지 초상(初喪)을 치르고 오는 길이라며 혼자 가려니 너무 무섭다고 하면서 같이 동행(同行)하자고 했다. 야심(夜深)한 밤에 소복(素服)을 입은 여인(女人)이라 마음에 좀 걸리기는 했어도 혼자 가는 길이 무서웠던 참에 한편으로는 다행(多幸)이라 생각도 들어서 여인(女人)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강(江)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강(江)을 건너고 있었는데 거랑의 중간(中間)쯤 왔을까? 그는 이상한 예감(豫感)에 무심코 여인(女人)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분명 옆에서 한발 뒤따르던 여인(女人)은 온데간데없고 물 흐르는 소리,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와 풀벌레 소리, 간혹 사람의 중얼중얼 거리는 듯한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서면서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겁이 나고 놀라 어떻게 물을 건넜는지 넋빠진 사람처럼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갔다. 온몸이 물과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으며 집 앞에서 혼절(昏絕)하고 말았다. 이튿날 깨어나서 넋이 빠진 듯 앉아 있다가 한참 후에야 정신이 드는지 냉수(冷水) 한 사발을 단숨에 들이켜고는 아내에게 자초지종(自初至終)을 이야기했다. 여인(女人)으로 둔갑한 천년 묵은 옛수(여우)가 자주 나타나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고 하여 옛수거랑이라 불렀다고 한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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