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남천에 월정교, 미디어 파사드 쇼가 보고 싶다 | ⓒ 황성신문 | |
 |  | | ⓒ 황성신문 | 신라의 수도에는 세 곳에서 강이 흐른다. 남천, 서천, 북천(알천)이다. 그 중에 남천에서는 궁궐에서 신선으로 오르는 “왕의 길”이 연결된다. 다리 위에다 집을 지은 누교(樓橋)인 “월정교(月精橋)”가 있다.
월정교는 8세기부터 13세기까지 500여년 다리 기능을 수행하였다. 그 이름도 처음에는 “월정(月淨)”이라 하였으나, 근세조선에 와서 “월정(月精)”으로 바뀌어 현재에 복원되었다.
고려 문인 김극기 시에 “반월성 남쪽 토끼고개 옆에, 무지개다리 그림자 문천에 거꾸로 비치네.(半月城南兔嶺邊 虹橋倒影照蚊川)”라는 구절로 월정교를 두고 읊은 것이다.
신라의 남천을 건너기 위해 만들어졌던 것으로는 월정교(月精橋 혹은 月淨橋), 일정교(日精橋 혹은 春陽橋), 대교(大橋), 귀교(鬼橋), 신원교(神元橋), 남정교(南亭橋), 효불효교(孝不孝橋), 유교(楡橋) 등이 전해진다.
2004년에 복원된 월정교 길이는 62.5m에 교각이 4기, 사이의 거리는 8.7m다. 두 다리의 양쪽 끝에는 “교대(橋臺)”라고 불리는 특이한 다리받침이 있다. 신라의 다리 축조기술이 놀랍다. 첫째, 교량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물의 흐름에 의해 교각이 서 있는 강바닥이 패어나가는 현상인 “세굴(洗掘)방지시설”이 있다. 둘째, 양쪽의 교대 위에 2층 문루와 높이 6m의 교각 4기 위에 누각 형식의 기와지붕이 얹힌 목조 다리다. 다리 위에 집을 지었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라고만 생각하면 간단하다. 그러나 신라 궁궐에 살다가 신선을 만나러 지나는 “왕의 길”에서는 보다 특이한 형태와 방법으로 다리를 만든 것이 신라문화의 특징이다.
월정교를 거쳐 지나는 관광객을 본다. 그것보다 야간에 자동차 도로에서 “미디어 파사드 쇼”를 본다면 꿀 재미다. 다리 회랑에다 레이저쇼를 한다. 칸마다에 불이 켜지고, 신라인의 일상적인 삶의 사랑을 비추어 줌으로써 약1,200여 년 전을 유추해 보는 재미는 과히 경주 월정교 뿐이다.
월정교가 복원되고, 경주시에서 여러 행사를 벌이고, “미디어 파사드 쇼”를 진행하였다하나 직접 보지 못한 것이 죄스럽다. 통일신라의 찬란했던 문화 속에 꽃피운 월정교가 현대인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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