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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박이차돈(염촉)
'엽서수필'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08월 11일(금) 16:24

↑↑ ▲박이차돈의 순교
ⓒ 황성신문

ⓒ 황성신문
이차돈은 23대 법흥왕 때 사람으로 조부는 갈문왕의 아들로 왕족이다. 마음이 정직하고, 충심이 놀라우며, 지혜는 거울과 같았다. 적선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죽백(竹栢)같은 마음으로 충신이 되려고 늘 힘써 왔다.

22살에 사인(舍人)”이라는 나직한 벼슬에 올라 신라 23대 법흥왕의 눈에 들었다. 왕은 불교를 믿고 싶었다. 그러나 왕이 머리 깎고, 가사 두르고 다니면 백성들을 그르치는 사교(邪敎)라고 신하들이 모두 반대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왕은 늘 주위에 못 이겨 마음속이 불안하였다.

이차돈이 엎디었다. “옛날사람은 초부(樵夫)에게도 지혜를 물었다 하오니 소신에게 폐하의 마음에 두고 있는 바를 알려 주십시오!” 왕은 뜻은 고마우나 너로서 당하지 못할 일이다.” 박은 나라를 위해 몸을 없애는 것은 신하된 자의 대절(大節)이옵고, 목숨 바침은 백성 된 자의 도리올시다. 왕명이라 하고 그릇됨을 전파하오며, 절을 짓겠사오니 후일 위전(僞傳)하온 죄로 죽게 되어도 불교가 널리 퍼지면 소신은 다한 것입니다.”

이차돈은 왕명이라 하고, 천경림(天鏡林)에 절을 세우기 시작하였다. 이를 본 관료들이 왕께 상소하였다. 왕은 거짓말이라며 곧 잡아 오라 하였다. 곧 박이 잡혀왔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짐이 절을 지으라고 거짓 소문을 내었는가?” 신하들은 그런 일이 없다하며 벌벌 떨었다. 이제 박을 심문하였다. 박은 아무 대답도 않고 실색하였다. 이에 왕은 크게 노한 척하고 즉시 죽이기를 명하매, 형리들은 칼 들고 찌르려고 명령을 기다렸다.

신라는 어찌 이리도 우매한고? 불도 닦아 착한 일하여 극락정토에 가도록 함이 마땅하거늘 임금님의 뜻 거슬러 절을 이룩하지 못하니 통분할 일이로다. 부처님께서 제가 죽는 날로 영험내리시어 어리석은 무리를 개심하게 해 주소서. 나무아미타불!”불경 다 외운 후 선뜻 목을 내밀었다.

형리가 칼로 목을 찌르매 머리는 날라서 소금강산 밑에 떨어지고, 목에서는 흰 피가 십여 척이나 솟고, 온 천지가 캄캄해졌다. 모든 샘이 갑자기 마르고, 고기들이 날뛰며, 나무가 부러지고, 땅이 진동하고, 꽃비가 내렸다. 왕과 신하들이 이러한 광경을 직접보고 크게 뉘우쳤다. 목이 떨어진 곳을 자추사(刺楸寺)”라 하여 오늘날의 백율사(栢栗寺).

그는 박씨요, 자는 염촉(厭燭)으로 신라불교를 공인하게 된 장본인이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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