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경주 삼천기 | ⓒ 황성신문 | |
 |  | | ⓒ 황성신문 | 경주에 “삼천기(三川岐)”를 아시나요? 삼천기란 한자어로 세 지천이 모이는 분기점이다. 여태껏 잘 몰랐는데 “인천”거랑을 아느냐고 페이스 북(Facebook) 글보고 관심 가졌다. 인천(麟川)은 “기린천(麒麟川)”의 줄인 말이다. 신라의 최초 절인 남천 흥륜사 터가 삼천기 가까이라 하였다.
삼천기는 어디를 말하는가? 기린천(인천)과 모량천(대천), 서천 등 세 거랑이 만나는 지점이다. “서천”은 경주 서쪽의 거랑이고, 울산 쪽에서 포항으로 냅다 가로지르는 듯한 지천이 “기린천”이다. 형산강 발원지가 있는 서북쪽으로 난 지천이 “모량천(대천)”이다.
남천과 서천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해서 늘 그곳이 궁금했다. 남천의 끝 지점과 서천이 어디에서 만날까? 고향 남천은 고불고불 흘러서 경주시내 반월성에 닿아 많은 역사적 사실을 한 바구니 가득 담고 있는 곳이다.
다음으로 모량천과 기린천이 합쳐지는 지점인데 “탑동정수장”이 있는 곳이다. 제방 길에 최근에 도로가 났네. 형산강 중ㆍ하류의 도시풍정과는 전혀 다른 강촌이다. 자갈밭에 보이는 갈대밭, 버드나무가 서 있는 어릴 때 보았던 시냇가 모습이다. 예전에 둑길 산책하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도로가 생기면서 차들이 왕래할 뿐이다.
기린천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고속도로 IC진입로이고, 병풍처럼 두른 산은 경주 금오산(金鰲山)이다. 강변의 갈대와 철새들이 쉬고 있다. 들판에는 여성분들이 모여 앉아 나물 캔다. 저만치 남천 둑을 끼고 오릉이 보인다.
삼천기 위를 드론타고 내려다본다면 마치 거인이 바삐 달리기 하는 형상이다. 서천이 머리이고, 남천이 막 휘두르는 팔과 같아 보인다. 그리고 서천이 아래 몸 엉덩이로 뻗어 내리면 왼쪽 다리가 모랑천(대천)이고, 힘쓰며 달리는 기린천(인천)이 오른쪽 다리 같다.
그럼에도 강은 흐른다. 지천이 모여 흐르다 본류 형산강이 된다. 본류에 작은 거랑으로 달라붙은 지천이 형산강에는 여러 곳에 있다.
경주의 강물 줄기 중, 형산강의 북천, 서천은 일상적으로 보고 산다. 그러나 경주에 사는 사람들이라도 기린천(인천)과 모량천(대천)에 대해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삼천기란 한자어로 세 거랑이 합수하여 모이는 분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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