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6-13 오후 03:18:3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수필
전체기사
뉴스 > 수필
서천의 애기청소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08월 25일(금) 14:45

↑↑ ▲서천의 崖岐淸소와 「무녀도」 초혼 굿
ⓒ 황성신문

ⓒ 황성신문
늪인 는 우리 고유어다. “종성체언去聲이다. 한자어 는 예스런 발음으로는 , 이다. 소는 땅바닥이 두려 빠져 물이 깊은 곳”, “또는 강물이 소용돌이치는 곳으로 굽은 못曲池이다. 경주 애기청소(涯岐淸沼)”의 표현은 “-가 아닌 “-라야 올바르다 생각한다.

현지에서 예기소(藝妓沼), 금장소(金藏沼)라고도 하며, 흔히 한자어로 崖岐淸沼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崖岐淸라 표현하고 싶다.

崖岐淸소는 신라 20대 자비왕 때 을화라는 기생이 왕과 연회를 즐기다가 실수로 예기소에 빠져 죽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설화는 자비왕은 미색과 주술로 겸비한 을화를 불러서 연회할 때 갑자기 뇌성벽력이 일어나고 소낙비가 쏟아졌다. 예기소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이더니 그 속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꼬리를 흔들었다. 승천하다가 이내 예기소로 떨어지고 말았다. 왕과 신하들은 넋을 잃고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파랑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을화의 가슴팍으로 파고드는 것이 아닌가? 을화가 파랑새를 품속에서 꺼내려는 순간 파랑새는 멀리 왕궁이 있는 월성으로 날아가고, 하늘에는 꽃비가 쏟아졌다. 을화는 마치 술에 취한 듯 파랑새가 날아간 쪽으로 몇 발자국 걸어가다가 그만 예기소에 추락하여 죽고 말았다. 그 후부터 일 년에 꼭 한두 사람이 예기소에 빠져 죽곤 했는데, 그것은 용이 못된 이무기가 물속에서 사람을 잡아먹기 때문이라는 속설이다라고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금장대에서 경주시가지를 한 눈에 조망하면서 서천을 내려다보면 북천의 물이 서천의 물과 섞이면서 소용돌이친다. 바로 崖岐淸소는 깎아지른 듯 분기점의 맑은 물이 있는 소이다.

崖岐淸소는 김동리 소설의 무녀도배경무대로 되어서 널리 알려졌다. “(중략)비밀 돌아 흐르는 강물(예기소)과 함께 자리를 옮겨가는 하늘의 별들을 삼킨 듯했다.(중략)”라고 서술, 표현하고 있다.

경주 애기청소는 물이 깊고 사람이 근접하기에 무섭다. 특히 전설이 서려있고, 소용돌이까지 위협하니 가까이 하기에는 두렵다. 꼭이 신라 설화를 가져오지 아니하더라도 현대인으로서 위험표지라도 붙여야할 곳이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북문화관광공사, PATA 연차총회 국비 요청..
주낙영 시장, 새 정부 출범 위기 아닌 도약으로 삼자..
경주시, 경북 시장군수 정기회의 개최..
경북도,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 착수 보고회..
경북도-경주시, K-MISO CITY 선포식 개최..
APEC 대비 지능형교통체계 구축 본격 착수..
경주시 보건소, 도예 태교교실 운영..
외동 산단 환경개선 통해 아름다운 거리 조성..
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 여행 MVTI 발행..
경주시 지역 중소기업 해외 진출 본격 추진..
최신뉴스
주낙영 시장, 새 정부 출범 위기 아닌 도약으로 삼자..  
감포 모곡권역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선정..  
경주시, APEC 앞두고 식품안전 협력체계 강화..  
경주시, 경북 시장군수 정기회의 개최..  
APEC 대비 지능형교통체계 구축 본격 착수..  
경주 출신 장경탁 선생, 6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경주시 신성장산업 육성 중간 보고회 개최..  
경주시 ‘무장애 도시 조성 기본계획’ 보고회..  
경북도-경주시, K-MISO CITY 선포식 개최..  
경주시 지역 중소기업 해외 진출 본격 추진..  
외동 산단 환경개선 통해 아름다운 거리 조성..  
경주시 보건소, 도예 태교교실 운영..  
윤순례·조창환, 동리문학·목월문학상 선정..  
경주 70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무임카드 발급..  
위기가구 발굴로 복지사각지대 없는 경주 만든다..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