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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시장
'엽서수필'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10월 06일(금) 15:16

↑↑ 죽도시장하면 지금도 젊은 날 아지트였다
ⓒ 황성신문

ⓒ 황성신문
형산강 하류 칠성천에 죽도시장이 있다. 죽도시장이 어떻게 생겨났느냐고 물으니까 포항 본토백이 사람들도 흔히 죽도동에 있으니까 죽도시장이라고만 말한다. 분명 질문에 대한 대답이 궁한 것이다.

죽도(竹島)”글자에서처럼 시장이 자리 잡고 있던 터가 대나무 숲이다. 포항자체가 섬과 섬 사이를 매립해 만든 도시이기에 섬도()”자를 잘 붙였다. 무성하던 대나무 숲이 사라진 건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숲을 밀고 난전을 형성하면서 시장의 모습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후 1971년 정식 개설허가를 받고 현대식 아케이드형태의 시장이 된 것이다.

첫 직장은 지행면(현 장기면) 모포국교로 학년마다 단일학급이라 교사 수가 적다. 자연히 업무를 여러 가지 맡다보니 교육청에 자주 출장 다녔다. 출장 중에는 시장 앞 H사진관에 실적 사진을 현상하러 다녔고, 선생도 사람인지라 배고프면 시장에 들어가서 밥도 사 먹어야 하였다. 출장업무 마치고 동기생 만나면 값싼 막걸리(130) 한 잔에 싱싱한 회 안주를 즐겨 먹었던 기억이 종심 지난 지금에도 새록새록 난다.

토요일 마다 큰집으로 나왔다. 초교 동기가 해병대 장교가 되어 청림BOQ에서 승차하면 우연의 일치로 죽도시장을 함께 찾는다. 막걸리에 나는 회를, 동기는 치킨을 안주로 마셔댔다. 시간이 늦어 시외버스주차장에 택시타고 도착하자말자 직행 받아 탄다. 아차! 버스는 출발 하였는데 화장실이 급했다. 포항-경주간 35분 걸리는데 참느라 무진 고생하였다.

경주역 앞 간이정류장에 정차하기 바쁘게 세상에서 가장 빠른 볼트보다 더 빠르게 기차역 화장실로 직행한다. 참 우직하게도 살았다. 그런데 그때 그 초교 동기 서 소위는 생명이 짧아 지난봄에 유명을 달리 하였다.

포항 죽도시장하면 어찌 그리도 바삐 산 젊은 날의 아지트인지 새삼 기억이 새롭다. 죽도시장에는 미혼일 때는 가방이 홀쭉하였으나, 결혼하고부터는 주문 때문에 검은색 가죽가방이 통통하도록 넣어 날랐다.

지금도 간혹 포항하면 죽도시장이 생각나서 건어물도 사고, 막 썰어 회를 사다가 두고두고 먹는다. 뿐만 아니라, 영일군 산하 학교에 410개월 근무한 덕택으로 제자들이 많다. 오늘날까지 소통하고 산다.

형산강 하류 칠성천에 소재하는 죽도시장은 젊은 날의 아지트이었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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