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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덕전 제례’는 높이 평가돼야 한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11월 10일(금) 15:22

조상숭배는 조상에 대한 일련의 종교적 신념과 행위를 말하며 제례는 조상숭배의 일종으로 의례적 행위에 한정된다고 볼 수 있다. 거의 모든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다. 경북도는 숭덕전 제례를 경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51호로 지정했다. ()신라오릉보존회를 보유단체로 지정됐다. 숭덕전 제례는 박혁거세, 남해차차웅, 유리이사금 등 신라 왕과 왕비 묘가 모여 있는 오릉에서 봉행하는 제례다. 제례는 제사라고도 한다. 죽은 조상과 살아있는 자손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며, 때로는 조상이 자손에게 덕과 해를 줄 수도 있다는 믿음에서 조상숭배와 제례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상례나 제례는 죽은 사람을 살아있는 사람과 따로 떼어 내기보다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상호 관계를 오히려 활발하게 해주는 성격을 지닌다.

조상숭배의례는 사회조직의 중요한 초점이 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에는 시조신과 중시조, 입향신 등이 불천위(큰 공을 세워 사당에 영원히 모시는 것)로서 영구히 향사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그가 단순히 일가족의 조상으로서가 아니라 한 문중, 한 파의 시조이면서 수호령으로 숭앙 되기 때문이다.

유교가 정착함에 따라 신명을 받들어 복을 빌던 의례는 그 의미를 상실하고 제례는 단지 선조, 즉 조상에 대한 의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인식됐다. ‘숭덕전 제례를 경북도가 유형문화재로 지정 한데는 의식과 복식, 음식 등에 대한 경험과 지혜를 전승·보전할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제례는 경주 오릉 안에 있는 숭덕전에서 신라 시조 박혁거세를 기리는 제사로 신라 시대 시작돼 조선 시대까지 이어졌다. 대한제국이 국권을 잃으며 국가 제례로서의 명맥이 끊어지자 지난 1959년 박씨 문중이 ()신라오릉보존회를 설립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제례는 전폐례분향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음복례망료례의 순서로 진행된다. 문중 제사 전통을 이을 뿐 아니라 참봉을 선출해 숭덕전 수호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국가 제례 전통도 잇고 있다.

()신라오릉보존회는 시조인 박혁거세를 기리는 숭덕전 제례를 봉행하고 있다. 따라서 선조에 대한 의례다. 그 의례가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돼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이다.

 

박혁거세는 박씨 씨족의 시조다. 숭덕전 제례는 신라 시대 때부터 봉행해온 제례의 전통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제례복은 조선말 제복이며 음식은 생물을 올리고 양과 돼지는 직접 잡아 서로 마주 보게 진설한다. 예로부터 조상을 잘 모셔야 복을 받는다고 했다.

숭덕전 제례는 전국에서 보기 드문 제례로 평가되고 있다. 보존 전승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특히 ()신라오릉보존회는 숭덕전사를 발간해 제물 목록과 준비과정, 홀기, 축문 등 제례 봉행과 관련된 사안들을 기록화하는 등 전통을 지키며 제례 문화의 명맥을 유지하는 데 애써 왔다.

앞으로도 숭덕전 제례가 명맥을 이어가며 우리나라 제례의 표본을 이어 가길 기대해 본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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