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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실못을 나와서
'엽서수필'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11월 24일(금) 13:48

 

↑↑ ▲딱실못물이 칠평천 거쳐 형산강 간다
ⓒ 황성신문
형산강에 살면서 무엇이라도 배운다. 배움에 갈망하였다. 교사로 근무하면서도 미래를 생각하니 예서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문교부지정 농촌형 자활급식시범학교”에 연구주임교사로 근무하면서 갑자기 P대통령의 서거로 인하여 수행하던 프로젝트를 그만 버렸다. 개인발전을 고민하였다.

더 공부하려면, 방송통신대학교(5년제 변경)를 진학하여야 했다. 그러나 부족하다고 생각하였다. 1981학년도 4년제 대학교 마지막 편입연도에 사범대학 편입시험을 치렀다. 합격하여 공부하게 되었다.

현직을 떠나지 못해 인사이동을 신청하여 하강초교에 발령이 났다. 하곡리와 강교리 두 동네의 두문자를 따서 “하강초교”라 하였다. 학교 가까이 딱실못〔霞谷池〕이 있었다. 못 변두리에 자동찻길(안강-영천) 사이에 매운탕 먹거리 마을을 이루었다. 교장의 배려로 회식하러 갔다. 하곡리 입구 주막촌에서 매운탕을 먹었는데 맛이 있었다.

토요일 오후면 무인지경이다. 평일 숙직을 못하여 토ㆍ일 숙직을 몰아하다 보면 길 건너 원라사 암자에서 목탁소리가 귀에다 대고 치듯 들린다. 논벌 개구리가 악마같이 울어댄다. 형산강 지천인 “야일천”과 “사박천”물이 모여 딱실못에 유지되다가 딱실못 아래부터는 “칠평천”이 되어 흐른다.

출근하려면 고향에서는 불편하였다. 모화버스 받아 타고, 경주역 앞에서 안강버스 기다린다. 안강 육통리에 내려 영천가는 완행버스를 타야 하였다. 6학년 담임교사 주당 33시간 수업, 행정업무, 야간대학교 수업, 통근 등으로 도저히 근무하기 어려웠다. 대구 반야월에 집을 구하여 야간대학교에 다녔다. 약한 내 체력이지만 그래도 너무 지쳤다. 도저히 백여 낼 수가 없다.

하루 한 시간 반 잠자고 계속 근무하다가는 죽을 것 같다. 너무 지쳐 있는 동안에 고교 동기가 알려주었다. 대구 모 전문대학에서 교직원을 모집한다기에 지원하였다. 3차 시험 치른 후에 134대 2로 합격하여 그만 “의원면직”을 내었다. 마치 “인형의 집”소설에서 자유를 찾아 나온 기분이다. 교사를 하지 않으면 굶어 죽는 줄 알다가 오히려 월급이 많았다.

하강초등학교는 그 후 옥산초교 분교장이 되었다가 폐교되었다. 딱실못(인형의 집)을 나와서 대도시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주근야독(晝勤夜讀)하면서 대학원으로 갔다. 인형의 집을 잘 나왔다. 그래서 칠평천도 알았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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