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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본 공부인생
'엽서수필'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4년 01월 19일(금) 15:24

↑↑ 시래천변 형산강 물소리 들리다
ⓒ 황성신문
인생에서 출생, 유아기, 어린이, 사춘기, 청소년, 청년, 장년, 중년, 노년, 사망 등 통과의례가 있다. 여러 단계에서 스스로 찾아 온 사춘기 이후 인생을 돌아본다. 출생이나, 유아기, 어린이로서는 너무나 일반적 공식이다. 사춘기 이후 공부인생은 과연 어떠하였겠는가? 나름 회억(回憶)한다.

사춘기는 사람에 따라서 천차만별일 것이다. 앞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아가야했기에 너무 바빠 그런 낭만을 즐길 만큼 좋은 사춘기시절은 나에게 없었다. 그러나 짝사랑에 빠져보았다. 그러나 사춘기시절을 즐길 만큼 사치하지 못하여서 그예 스스로 짝사랑도 포기하고 말았던 기억뿐이다.

공부에 빠져 청소년이 후딱 뒷걸음질하여 버렸고, 청년기에 접어들자 선생이란 직업전선에 나르키소스처럼 교사 모범생활에 젖었다. 스스로 공부인생은 열 번째 막내라는 순열의 책임에서 결혼하고 말았다. 직업과 자손도 의무적이다. 인생에서 즐거움이라는 것을 후딱 토스하고 만 것이다.

너무나 많이 불리던 기타부기유행가가 들린다. “인생이란 무엇인지 청춘은 즐거워. 피었다가 시들~으면 다시 못 필 내 청춘. 마시고 또 마시어 취하고, 또 취해서 이 밤이 새기 전에 춤을 춥시다.”라는 가사다. 지나고 보니 내 인생의 육십 년은 어디로 갔는가? 춤은 추어 보았든가?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하여 학자금조차 한 푼 없이 벌어가며 공부하고, 자신이 벌어 결혼하였다. 만학도로 편입학하여 그것도 직장을 바꾸어 도회지로 나왔다. 자녀 키우고, 집과 차를 사고, 도회지에 가장 서민적으로 빌붙어 살았다. 성취욕은 있었지만 현실은 나하고 싶은 대로 되지 못하였다. 그나마 정년 3년 남기고 은퇴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시간과 책임을 버렸을 때 나의 어깨가 가벼웠고, 하고 싶었던 글쓰기를 마음껏 공부한 것이 참 잘한 일이다. 3년간 글쓰기 공부하고 수필가, 논픽션가가 되어 재능기부 강의도 하고, 지방신문에 연재하며, 삽화 그리니 춤출 만큼 신이 났다.

박사과정에 미련을 못 버리고 은퇴하였다. 나의 길 찾는 것은 그나마 실낱같은 작은 소망이 보였다. 공부 인생이라고 생각하였더니 낙이 되었다.

글 쓰고, 삽화 생각한다. 카페에 글 올리고, 댓글 받았을 때 댓글 달고 늦은 밤 하얗게 지새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생은 스스로 만들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고 싶은 게 공부인생이었다. 어디서 형산강 물소리 들린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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