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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내리면 별빛이
'엽서수필'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4년 02월 29일(목) 15:07

↑↑ 신라 첨성대에 달빛 내리면 별빛 보인다
ⓒ 황성신문

↑↑ 명예문학박사 수필가 이영백
ⓒ 황성신문
신월성에서 달빛이 이지러져 무서움을 느꼈다. 그러나 본래 달빛이 곱게 내리면 별빛이 보인다. 신라 사람들은 별빛을 얼마나 많이 궁구(窮究)하였을까? 하늘의 별빛보고 일관으로부터 여러 가지 일들을 점쳐 보았을 것이다. 경주 첨성대는 처음에 점성대(占星臺)”라 불렀다. 시간이 지나자 더욱 과학에 근접하면서 첨성대(瞻星臺)”로 굳어졌다. 신비한 신라의 별빛을 보려고 그렇게 굳어진 것일까?

초졸하고 동몽선습 한 권 떼고, 이어 계몽편을 배웠다, 그 책 천편(天篇)天有經星하니 角亢氐房心尾箕 斗牛女虛危室壁 奎婁胃昴畢觜參 井鬼柳星張翼軫 二十八宿是也.”고 있다. 하늘의 별 스물여덟 자리다. 시간나면 각항저방심미기, 두우여허위실벽, 규루위묘필자삼, 정귀유성장익진을 계속 그냥 줄줄 외어댔다. 문리 틔려면 한문은 외워야 하였기 때문이다.

동양은 하늘의 중앙에 있는 삼원[三垣 : 자미원(紫微垣), 태미원(太微垣), 천시원(天市垣)]과 그 주위를 둘러싼 28(宿)를 포함해 283개의 별자리가 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전체 하늘에 황도 12궁을 포함하여 88개의 별자리로만 본다. 북두칠성과 오리온자리를 제외하고는 동서양 별자리의 크기와 모양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신라 천년에도 곱고 야시시한 달빛이 내려왔다. 달빛 내리면 하늘에 별빛이 보인다. 신라 과학자들이 천기를 관찰하여 별빛의 진하기를 보고 분석하였다. 첨성대 전체에 달빛 대신 요즘은 인공조명을 넣어 두었다. 가만히 앞에 서서 시간을 죽이면 조명의 색깔이 여러 가지로 변한다. 마치 하늘에서 신선한 달빛을 전해 주는 듯하다. 조곤조곤 달빛내리면 별빛 보인다.

그렇게 소리 없이 살그머니 달빛 내려주었다. 누가 그런 달빛을 싫어하겠는가? 고운 달빛을 우리들 몰래 밤새 여린 듯 내리비치어 주는 것은 그곳만 선택한 것이 아닐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곳곳마다 여린 달빛을 그렇게 비치이고, 또 천 년을 향하여 비치일 것을 약속할 것이다. 나는 고향 경사스런 곳에서 별빛 본다.

달빛 내리면 별빛이 쏟아진다. 예전 더운 여름날 마당에 자리 깔고 누워서도 은하수 가로지른 것을 본다. 군데군데 큰 별이 보석을 박아 놓은 듯 반짝인다. 북두칠성을 기준으로 밤새 뱅뱅 돌며 별빛 내리비추어 준다. 그 장면은 이제 머릿속에 영원히 찍어두어 지워지지 않는 동영상이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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