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5-02 오후 04:30:2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사람들
전체기사
뉴스 > 사람들
특집-경주한국어교육센터
‘경상북도교육청 경주 한국어교육센터’
한국어교육 전문 공립 대안교육 위탁 교육기관
백순혜 기자 / 입력 : 2024년 03월 08일(금) 14:00
↑↑ 김치용 센터장
ⓒ 황성신문
내남면에 자리 잡은 ‘경북교육청 경주 한국어교육센터’가 제1기 위탁학생을 모집한다.
내남면 노곡2길에 들어서면 녹색 표지판을 따라 골목길에 예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전국 최초로 건립된 ‘경상북도교육청 경주 한국어교육센터’다. 한국어교육 전문 공립 대안교육 위탁 교육기관이다
다문화교육과 한국어교육, 그리고 대안교육이 만나면 어떤 학교의 모습이 생길까? 2000명에 육박하는 경주지역 이주 배경 청소년들의 쉼터이자 배움터가 바로 지난해 3월 21일 개소한 경주한국어센터다.
올해부터는 2~3개월마다 새로운 위탁생을 받는다. 김시용 센터장이 총괄하고 있는 센터(교육장 권대훈)는 하루 6시간의 한국어 몰입교육을 통해 지난해에 225명의 이주 배경 청소년들이 표준한국어 교육과정을 거쳐 갔다.
센터는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함께 가족처럼 어울리며 한국어를 배운다. 지난해는 3기수 체제로 11개국에서 20여 개 경주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입소생을 선발했다. 입소생 구성은 1기의 경우 카자흐스탄 42.9%, 우즈베키스탄 26.2%, 러시아 14%이며 그 외에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타르스탄 등의 중앙아시아 학생이 전체의 92.6%를 차지하고 그 외는 아시아(방글라데시, 필리핀, 태국,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지역 학생들이다.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은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1기~2기 위탁학생 입국 시기는 입국한 지 1년 미만이 61.1%다.
지난해 2월부터 공립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입국 초기 중도입국 및 외국인 가정 자녀 대상으로 한국어 및 한국 적응교육을 실시한다.
■ 전문적인 한국어 및 방과후 강사 구성과 다문화 전문 통역사
매일 한국어 수업 4시간과 방과 후 프로그램 2시간이 진행되며 초중등 파견교사 3명과 한국어 강사 14명, 방과 후 강사 8명과 이중언어강사 4명이 시간표에 따라 체계적인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실시한다.
본 센터의 한국어 교육은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한 표준한국어 교재를 기본으로 지도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수준과 특성을 고려해 차시별 맞춤형 한국어 지도 자료를 교원과 강사들이 협업해 개발, 활용하고 있다.
한국말을 전혀 모르던 친구들도 2~3개월 정도의 과정을 수료한 후 학교에 복귀할 때는 한국어 능력 수준이 읽기, 말하기는 1단계, 듣기, 쓰기는 2단계 수준 정도에 이른다. 최고의 한국어와 방과 후 이중언어 강사진이 개개인의 실력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특별히 전문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언어장벽도 극복하고 다양한 학습 상담과 생활 상담에 관한 도움도 받는다.
■ 다양한 교육 기회의 확장 및 맞춤형 KSL 표준한국어 교육과정
센터는 경주지역에서 한국어 교육과 한국 생활 적응이 필요한 경주 초중고 다문화 학생이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기수별로 연간 4회에 걸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한국어 진단평가와 판별, 담임교사 추천을 바탕으로 위탁 교육을 신청받는다.
학생들은 위탁 대상 선정 후 2~3개월 과정의 경주한국어교육센터만의 특화된 교육과정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모든 교육비는 무상이다. 다양한 교육 기회의 확장, 한국어와 한국문화 중심의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단계적으로 교육받으며, 다양한 특화프로그램으로 세계 친구들과 소통하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준비하게 된다. 또 현재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4가지 영역에 맞춰 전문 한국어 지도 인력의 일대일 어학 상담을 통해 진단받게 된다.
학생들은 특별히 부족한 영역과 보충학습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받게 되며, 이중언어강사의 도움도 상시로 지원받게 된다. 입급 전후로 한국어 진단 보정 시스템과 다양한 학습 심리상담을 병행, 섬세하고 집중적인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과 정서행동발달을 관리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학교 생활 적응을 확실히 높이는 한국문화 적응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 김치수업
ⓒ 황성신문
■ 학급당 학생 수 10명의 최적화된 방과후 체험프로그램
모든 수업은 한 학급당 최대 10명 이하의 학생으로 구성되며, 학생들의 요구에 최적화된 방과 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방과 후 체험한국어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국제이주와 중도 입국으로 인한 문화적 혼란과 언어장벽의 어려움을 한 단계 낮추게 된다. 오전 4시간의 한국어 몰입교육이 끝나고 점심 후 2시간 동안 이뤄지는 10개 이상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방과 후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의 꿈과 끼를 발전시켜 주는 체험 한국어 수업들로 가득하다. 스포츠, 요리, 미술, 디자인, 과학실험, 독서, 악기연주 등등의 프로그램들에는 전문적인 체험수업 비결을 가진 방과 후 선생들의 흥미로운 한국문화 수업이 진행된다. 수업 초기에는 이중언어 선생님들의 통역이 함께 진행돼 입국 초기 적응이 어려운 아이들도 자신만의 생생한 감각을 일깨우고 적극적으로 본인의 소질을 개발할 수 있다.
■ 쌤~한국어 수업 너무 재미있어요!! 사제동행 활동 중심 수업 운영
“쌤~ 한국말 이젠 할 수 있어요. 한국어 수업이 재밌어요. 단어 게임도 하고 전자칠판도 너무 좋아요. 만들기 수업도 너무 재미있어요! 선생님, 저는 커서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요! 저는 운전사요! 저는 미술 선생님이랑 통역사요! 저는 축구선수랑 경찰이나 군인이 되고 싶어요!” 오늘의 학교 행사는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와 드립백 선물, 그리고 직접 만든 말차를 선생들께 드리는 봉사활동 시간이다. 서투른 한국어와 쭈뼛쭈뼛 어색하던 사제 간의 거리는 동아시아 말차 수업으로 한층 더 공감대가 쉽게 형성됐다. 공통 문화 요소는 수업 곳곳에서 발견됐다. 방과 후 시간 요리체험실에서는 모두 고무장갑을 끼고 빨간 김치 양념을 배추에 묻히느라 교사와 학생 모두 함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태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가게에서는 김치와 라면을 많이 판다고 한다. 사이가 좋지 않던 동남아와 동북아 친구들도 재미있다고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깔깔거린다. 파란 풋살장 위에서 축구를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남자아이들이 보인다. 얼굴색은 조금씩 다르지만, 유난히 밝고 활기찬 아이들, 바로 경주한국어교육센터의 학생들이다.
↑↑ 표준 한국어 수업
ⓒ 황성신문
■ 체계적인 4단계 맞춤형 커리큘럼 : 상담-학습-체험-직업 한국어
낯선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에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각도의 판별검사와 공통 문화 기반 한국어 수업을 단계별로 절차에 맞게 실시하고 있다.
기존의 학교급별 차이가 컸던 한국어 교육과정은 단계화 작업과 재개념화 작업을 거쳐 수준의 단계화보다는 유형의 단계화를 선택했고, 수업 내용은 상호문화에서 공통 문화로 재개념화한 뒤 무학년 한국어 수업 설계에 적용했다.
먼저 1단계는 전문상담사와 이중언어강사, 파견교사의 면밀한 일대일 상담이 진행된다. 2단계는 17종의 표준한국어 익힘책과 첨단 전자칠판이 있는 활동 중심 수업이 진행되며, 3단계에서는 한국어 캠프와 경주향교 현장 체험과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이 체험 한국어 영역을 담당한다. 4단계 직업 한국어에서는 상담과 학습과 체험을 통해 자신의 직업 흥미를 찾고 중3의 경우 진로에 맞는 지역 내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상담을 받게 된다. 참고로 2023년에는 입소한 중3 전원이 경주지역 특성화고와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해서 자신이 생활하는 지역에 정주 생활 인구 증가에도 한몫을 담당했다.
■ 점심 식사와 통학버스, 그리고 한국어캠프와 현장체험학습
센터는 학생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서양식과 한식이 모두 제공되는 점심 식사와 통학버스 운행, 전문 상담실과 보건실이 운영돼 학생들의 건강을 점검하는 안전함까지 완벽하게 한국어에 집중할 수 있는 세심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한국 문화 이해를 돕기 위해 기수마다 경주 향교 현장 체험 학습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과정에 기반한 효율적인 어휘학습을 위해 한국어 골든벨 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여름 겨울 방학 기간에는 한글 그림책과 메이커교육을 기반으로 한국어 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김시용 경주한국어교육센터장과의 인터뷰다.
Q. 경주한국어교육센터만의 특징을 말해 달라.
다문화 시대의 교육 변화 키워드는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이주 배경 청소년들의 심리적 언어적 어려움을 전문인력 30명 이상이 집중적으로 관리해 주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한국어 실력을 진단받고 수업 후 평가인증을 통해 실력을 점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화된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교우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 센터만의 장점이다.
공통된 환경에 놓인 친구들과 만나고 대화하며, 교우관계 형성으로 아이들의 심리나 언어, 정서 문제는 많이 개선된다는 것을 센터 운영을 통해 알게 됐다. 센터는 한발 앞서 다문화 시대를 주도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을 미리 준비해 왔다.
Q. 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Q. 점은 무엇인가?
은 연간 1000여 명의 교육계, 언론계, 행정 관련 관계자들이 센터를 1년간 방문했다. 아무래도 첫 개소이다 보니 다른 기관의 파견 효과나 벤치마킹의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측면의 운영 기준을 시행 착오를 거쳐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선례가 없는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처음에는 길이 없는 길이었지만, 함께 가보면서 부딪히고, 부딪히면서 새로운 길과 지향점이 만들어진 셈이다.
Q. 센터 운영에 있어서 무엇이 가장 중요Q.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하다고 일단 강사교육과 학부모 상담에 주력해야 한다. 우리 센터의 교육과정 만족도는 학부모, 학생 모두 약 80%다. 그만큼 센터에서 운영되는 수업과 교수진들에 대해 외국인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뢰가 쌓였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강사와 운영진의 끈끈한 인간적 교류도 중요하다. 매일 학생들을 접하는 강사들의 역량을 계속 심화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피드백과 협의회를 계속 시행했고, 이중언어 강사들을 통해 부모와의 실시간 소통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했다.
또 재적 학교 선생들을 매달 초청해 공개수업과 전문인력 역량 강화 차담회를 실시, 학교 복귀 이후까지 추수 지도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학생-학부모-교사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면 화합은 저절로 따라온다. 소통은 상대의 마음을 여는 것보다 먼저 자기의 마음을 여는 것이다.
Q. 올해의 구체적 목표는?
먼저 한국어 기반의 교수 학습자료 개발과 전문인력에 대한 꾸준한 표준역량 강화가 목표다.
전문화된 커리큘럼과 단계별 나이와 학습 경험에 맞는 교재개발을 통해 아이들이 경주지역에 정주하고 진학과 취업까지 초중고 원스톱으로 한국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에 주안점을 두려고 한다.
글로벌 시대, 다양한 나라의 청소년들이 경주에서 또래들과 만나는 기회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고 한국적인 나눔의 정신문화와 한국어의 아름다운 가치를 알고 미래인재로 커가기를 바란다.
따로 또 같이 행복한 우리! 글로벌 한국어교육의 중심! 경북교육청 경주한국어교육센터가 열어간다.
백순혜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신평동(薪坪洞)의 원주민은 보문저수지 조성과 보문관광단지 개..
경주 출신 아동문학가 최소혜, 처녀작 ‘초능력 탐정단’펴내..
‘보문천군지구 도시개발사업’ 건폐율·용적율 대폭 완화..
한수원, 2025 ESG경제대상 ʻESG 종합대상ʼ 수상..
보문관광단지 민간투자 자유로워 진다..
주낙영 시장, 공직기강 확립 ‘칼’빼들었다..
경주시 올해 총예산 2조 2천600억 원 편성..
하늘마루 봉안당 스마트 키오스크 설치..
내년 아태관광협회 연차총회 경주·포항 유치..
경주 동해안 불법어업 특별단속 실시..
최신뉴스
경주시가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변한 노인을 지원한다..  
주 시장 SMR 국가산단에 670개 기업 입주제안..  
주낙영, 주한 에밀리아가토 이탈리아 대사 접견..  
경주시, 종소세와 개인지방소득세 신고접수..  
경주지역 최고 비싼 땅은 평당 약 2천623만 원..  
보문단지 전역에 공공 Wi-Fi 등 대폭 확대..  
경주시민이 산불 이재민 돕기에 앞장섰다..  
정부 추경에 APEC 예산 135억 원 확보..  
APEC 앞두고 경주시 물정화 기술 세계 주목..  
외동읍 건초생산 사업장 완공···사료비 절감..  
5월 한 달간 불금예찬 야시장 개장된다..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경주서 개최..  
경주 샤인머스켓 세계 최고 품질 향상..  
경주 수산물과 식수, 방사능 안전하다..  
안강읍 산대리와 육통리 폐기물 해결됐다..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