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10-23 오후 03:51:5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수필
전체기사
뉴스 > 수필
신라달빛 건지는 사람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4년 03월 22일(금) 15:43

↑↑ 달빛으로 살았던 사람들
ⓒ 황성신문

↑↑ 대구 한비수필학교장 명예문학박사 수필가 이영백
ⓒ 황성신문
강물을 손바닥으로 만지면 액체가 묻는다. 그러나 달빛을 손바닥 위에 건지면 아무렇지도 않다. 그러나 왠지 손바닥에 따사한 온기를 받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마음에서나마 따사한 달빛 건지려는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바쁘면서 오늘도 다녀왔다. 신라의 달빛을 건지는 사람들을 만난다.

아버지는 1899년 10월 23일에 태어나서 1973년 12월 20일에 돌아가셨다. 그리고 고향에서 만났다. 신라 달빛을 건지고 있다. 젊은 청년으로 어머니를 맞아들여 신접살림한다. 동해남부선 새벽 부산가는 첫 기차소리에 벌써 일어나서 뒷집 어머니(=나의 할머니) 건강 살피러 다닌다. 아버지ㆍ어머니는 신라의 달빛을 모아 간혹 흩어져 살고 있는 자식들 걱정하는 신라 달빛이 되어 있다. 돌아가셔도 늘 자식 걱정하는 모양이 아리는 것이다. 큰 소리로 불러 보고 싶지만 마치 꿈속 같아 소리가 들리지 않을 모양이라 포기한다.

신라의 달빛은 아무도 보지 못하였다. 신라의 달빛을 투명 유리 속에 모았다. 보인다. 큰형님, 둘째형님, 셋째형님 모두 보인다. 평소 어려웠던 살림살이에서도 많은 자식들 건사하면서 아무런 불평도 없이 스스로의 의무를 다하고, 삶을 후회 없이 살다 왔다고 전해 달란다. 고마운 분들이다.

이태백도 아닌데 강물위의 신라달빛을 건지는 사람들이다. 큰누나, 둘째누나, 다섯째누나다. 큰누나 복이 많아 순흥안씨 집으로 시집가서 아들 셋, 딸 둘 낳고 잘 살다 왔다한다. 둘째누나 경주최씨에 시집갔다. 그러나 쉰 넷에 가셨으니 너무 고생하다 일찍 갔다. 다섯째 누나, 나는 얼굴도 모른다. 세 살에 홍역하고 장티푸스로 죽고 난 뒤에 내가 바통 터치하였다. 세 분이 그렇게 모여 신라의 달빛을 바라보고 있다. 잘 가라고 손짓한다.

건져도, 건져도 건져지지 않는 신라의 달빛을 건지고 있다. 신라의 달빛은 사실 못 보았다. 보지 못한 신라의 달빛을 건지고 있다. 내가 아는 분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그것도 형산강 상류 남천 시래천변에서 말이다.

꿈도 아니고, 생시도 아닌데 그렇게 신라의 달빛을 건지고 있다. 달빛은 직접조명이 아니다. 해가 지고난 뒤 햇빛을 달이 받아 우리들 눈에 멀리서 와 보이는 달빛이다. 간접조명이 발전되어 신라의 달빛이 되었다.

신라의 달빛은 너무 멀리 가 버렸다. 신라의 달빛을 건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달빛어린 시래천 봄밤에 달빛 건지다 깨어났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주 남산동 농가 창고서 차량 화재..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편한 경주 만든다..
경주시, 충효동과 외동읍 상습 침수지역 정비한다..
경주경찰서, 교통안전반장들 감사장 수여..
황성공원 형형색색 코스모스 만개..
화랑대기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개막, 한국포함 8개국 28개..
경주시, 자동차부품 인공지능 전환 정부 공모사업 선정..
경주 반려견 페스티벌, 17~18일 더케이호텔서 개최..
경주 ‘인구활력+지역’ 진입에도 인구는 계속 줄었다..
최신뉴스
연이은 마라톤대회에 경주 도심 곳곳에서 교통 몸살..  
외동3산단 시유지 매각 가결…공사 중단 4년 만에 재개..  
경북 시장·군수, 교부세 감소 공동 대응하며 국회에 대책..  
원전 소재 5개 지자체 고준위 저장시설 지원 대책 촉구..  
경주시의회 “사업장폐기물 처리시설 추가 설치 반대”..  
<5분 자유발언>..  
경주시, 경북도 혁신 및 적극행정 우수상..  
경주시, 자동차부품 인공지능 전환 정부 공모사업 선정..  
경주시의회, 제301회 정례회 폐회..  
비엠테크솔루션, 로봇·드론 생산시설에 50억 투자..  
경주시,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663명 유치 추진..  
경주시·KG케미칼, 토양 병해·염류집적 예방 협력..  
경주 보문~손곡 도로 확장…20억 원 들여 급커브 개선..  
경주서 첫 국적증서 수여식…취득·회복자 18명 새 출발..  
상습 침수 피해지역인 경주 배동 일대 재해예방 추진..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