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경주 건천읍 모량리 박목월 생가 | ⓒ 황성신문 | | 경주는 행복한 곳이다. 현대에 이르러 우리나라 문학에서 빛나는 “신라의 달빛”처럼 은은하게 늘 사람들 가슴마다 아리는 것을 대신 아리어 주는 시인이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에 박목월의 생가가 있다.
곧잘 대구에서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경주로 모셔가면서 빼 놓지 아니하는 곳이 이곳 건천읍 모량리 “박영종 시인의 생가”인 것이다.
나그네 -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길은 외줄기 남도 삼 백리/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어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이 시를 읊으며 서정성에 물들지 않으리. 비록 시인은 아니지만 메마른 가슴에도 문학의 불씨를 지르고 말리라. 경주가 고향이기에 더욱 그의 시에 매료되고 말았다.
경주에서 제일 높은 산, 단석산(斷石山, 827m) 자락에 그의 생가(666번지)가 있다. 강 발원지 인내산(忍耐山)은 경북 경주시 서면 도리(63.95km)에 있다. 발원지의 물이 이곳 앞으로 흘러오니 “덕천”이라 부른다. 그곳 모량 들판을 적신다. 영종의 고향은 하나같이 시를 저절로 불러 올 듯 좋은 자연이다.
목월은 1915년 아버지 박준필과 어머니 박인재 사이에 2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영종(泳鍾)”으로 시인이 살던 어린 시절 삶이 다 어려운 시절이다. 그래도 시인의 유년 시절은 부친이 수리조합장을 지내서 나름대로 유복한 생활을 하였다. 건천초교 운동장에 “윤사월”시비가 있다.
시인이 태어나고 유년과 청년 시절을 보냈던 생전의 토담집은 1980년대 초에 사라졌다. 2011년 1,300여 평 부지에 건축을 시작하여, 2014년 생가가 완공되었다. 복원된 생가에는 안채·사랑채·디딜방앗간·우물, 동상과 약력을 새긴 비, 시 「나그네」와 연관된 밀밭이 조성되었다. 안채는 산자락을 바라보며 서향으로 큰방·작은방·부엌이 있고, 북향의 사랑채는 작은방·부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채와 사랑채에는 박목월의 사진과 책 등 여러 유품이 놓여있다. 시를 즐기도록 생가 옆에 시 낭송장소를 만들었다.
한 나라의 문학사에 거목으로 버팀 함은 경주 동향인으로 참 존경한다.
신라의 달빛으로 은은하게 사람들 가슴마다, 시의 서정성을 불 질러 준 목월이야말로 현대에 와서 경주의 달빛이요, 신라의 달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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