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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는 글, 글 쓰는 그림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4년 07월 19일(금) 15:36

↑↑ ▲ 엽서수필 쓰는 사람 - 이영백
ⓒ 황성신문

↑↑ 대구 한비수필학교장 명예문학박사 수필가 이영백
ⓒ 황성신문
늦깎이에도 늙은이 앞인 늚이는 왜 문학을 시작하려고 하였을까? 나는 왜 수필을 쓸까? 하루라도 안 쓰면 입안에 가시가 나니까 없애려고도 일부러 글을 쓴다. 그래서 수필을 쓴다. 무엇이고 안 쓰면 못 배길 것 같으니까 글을 쓴다.

어렸을 때 내가 좋아하던 행동은 연필 한 자루와 종이 한 장 오른 손에 드는 것이다. 왼손의 검지를 쭉 뻗고 나머지 네 손가락은 거머쥔 모양을 하고서 어느 곳, 어느 때라도 곧잘 그림을 그려댔다. 어려서부터 화가가 꿈이었다. 그러나 언감생심 그것은 나에게 너무나 큰 사치이었을 뿐이다. 공부도 초등학교 졸업으로 끝이다. 신학문하려고 아등바등 너무 뼈아프게 애썼다. 그나마 나의 끈질긴 아집(?)으로 돈 벌어가면서 중원을 눈물이 모자라도록 힘겹게, 어렵게도 닦았다.

첫 직장 초등학교 교사로 입에 풀칠하고 살았다. 그랬으면 되었지 또 무슨 허물 벗으려고 무던 애를 썼던가? 다른 교사들은 놀고 있는데 남보다 한 발 더 뛰기 위해 논문 쓰는 법을 익혀 먼저 경북도교육위원회에푸른 기장증을 받았고, 또 월성군교육청에서 논문 특상도 받았다.

비록 날개는 없었지만 날고 싶었다. 8년 교직은 아까웠지만 그만 버리고. 도회지 대학행정 7급으로 시험 봐서 자리를 옮겼다. 주근야독으로 학부에 편입하고, 더 욕심나 교육대학원에 다녔다. 중등교사를 원하였지만 가야하는 곳이라고는 시골이요, 사립학교뿐이다. 얼른 포기하고 그냥 도회지에서 자식 돌보며, 정년 3년 앞두고 명퇴 신청하고, 은퇴하였다. 처음에는 무척 황당하였다.

하루 이틀 지나니 평정심 찾았고, 나아갈 바를 결정하였다. 바로 글쓰기 작업이다. 대구지방의 문예지인 한비문학에 응모하여 단번에 등단하고 말았다. 겨우 글을 쓸 수 있는 면허증 받은 것이다. 또 수필 이론공부를 비싼 등록금 들여가면서 3년간 야간에 배웠다.

이제 수필에 눈뜨면서 새로운 이론 엽서수필쓰기 운동을 시작한다. 21세기 모두가 바쁜 시간에 틈나는 대로 읽을 수 있는 퓨전수필, 다른 말로는 문학에서 장수필(掌隨筆)”이라고도 한다. 손바닥 장()자이다. 짧고, 재미나고, 독자들에게 감동 불러일으킬 수 있으면 된다는 현대 엽서수필의 정체이다.

그럼에 종심하고 둘의 나이에 새로운 엽서수필 쓰기 운동을 겨우 시작하였다. 그리는 글, 글 쓰는 그림으로 시간을 올라타는 것이다. 그것도 늦은 나이에 겁도 없이 시작한 것이다. 그려대는 글이 있는가 하면, 글 써대는 그림이 내 작업 영역의 시작이다. 글 쓰고 그림 그리면 밤낮이 없다. 나에게 어울리는 좋은 일자리이다.

나는 흔히 누구나 싫어하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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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감생심(焉敢生心) : 감히 바랄 수도 없음.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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