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보랏빛 엽서수필로 전하다 | ⓒ 황성신문 | |
 |  | | ↑↑ 대구 한비수필학교장
명예문학박사
수필가 이영백 | ⓒ 황성신문 | 글을 쓰다보면 자꾸 욕심이 날 때도 생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산으로 수학여행 다녀오고 기행문을 모집하였다, 우리 반 여학생이 오직 한 문장으로 상을 받았다. “용두산 공원을 구름 타듯 사뿐히 올랐다.”이 한 문장을 사용하여 단번에 시골학교 문사(文士)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아주 부러웠다. 난 왜 그런 글을 쓰지 못하였을까?
사람은 저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간다. 교사 8년하고, 대학 행정을 26년여 하는 동안 많은 기획 아이디어로 인정받았다. 그렇게 지나오면서 다른 교육 행정가보다는 늘 인정에 따라오는 금일봉이 좋았다. 곧잘 새로운 일을 벌이어 공적을 쌓아 갔다. 그러나 이 또한 조직 속에서는 질투의 화신으로 따라 온다. 어느 날 교육 행정가를 던졌다. 양 어깨가 무척 가벼워졌다. 그날 밤에 잠은 꿀잠 들었다. 잠에서 깨어보니 또 새로운 길은 없을까하고 찾아 나선 것이 바로 나에게 새로운 굴레가 될 수 있는 글쓰기에서 “수필”을 택하였다.
지방 월간“한비수필”라는 잡지에서 등단하고, 이제 수필분과에서 자리 잡아 놓고 후예를 양성한다. 이미 문예창작대학이 설치되어 있어서 나는 수필학교를 만들었다. “수요일愛수필쓰기반”이라 명명하고 운영한다. 또 나의 이론을 마무리하기 위해 늦은 감은 있으나 “엽서(葉書)수필”쓰기 운동을 벌인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종심하고 둘에 시작을 한 것이다. 현재로 15기까지 운영하였다.
잔모래를 그러모아 만든 댐의 둑이 한꺼번에 안 터지듯 작은 실천운동이 곧 문학 장르의 개발이 될 것이다. 21세기는 모두 바삐 살고 있다. 문학 중에서 시는 난해하고, 소설은 길다. 정격 서정수필의 길이도 요즘에는 길다한다. 손바닥 장이 들어가는 문학용어로 “장수필(掌隨筆)”이라고도 부른다. 서양화로 치면 1호다. 의미는 엽서 한 장 짧은 글을 쓰다보면 짧지만 열렬한 재미 느낄 것이다. 또 삶의 희로애락을 글에다 퓨전수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고심하였다.
물론 이러한 운동을 하지만은 본연의 정격수필은 계속 쓰고 있다. 서론-본론-(반전)결론 3단과 기-승-전-결 4단을 지킬 일이다. 비록 엽서크기에 기본을 능가하는 엽서수필 쓰기는 재미나게 써야 한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모이면 새로운 운동이 될 것이다. 서울에서는 “행시”라고 3행으로 시를 활성화도 한다. 경향에서 모이면 시작으로 반이다. 이제 21세기 문화시대에 살고 있다. 나의 이론에 더욱 분발할 수 있도록 늦었지만 자리 깔아 두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손이 아니라, 발로*하면 퓨전수필이 보랏빛 엽서수필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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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發露) : 겉으로 드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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