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6-13 오후 03:18:3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수필
전체기사
뉴스 > 수필
11. 불국사에서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4년 10월 11일(금) 15:34

↑↑ ▲ 경주 불국사
ⓒ 황성신문

↑↑ 대구 한비수필학교장 명예문학박사 수필가 이영백
ⓒ 황성신문
고향이 어딥니까? 불국사입니다. 흔히 고향을 물은 즉시, 즉답하면 참 좋은 곳이라고들 한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치고 초등학교 나왔으면 불국사를 모를 리 있겠는가? 그렇게 남들이 좋다는 곳, 그렇게 부러워하는 곳, 그 곳 불국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 곳은 동해 가까이로 태백산맥을 잊어버리고 홀로 우뚝 솟은 토함산(745m)이 있다. 고향은 사하촌(寺下村)이다. 예전에는 경주시군민이면 입장료도 없이 경내를 자유로이 출입하였다. 자하문(紫霞門)에 연결된 국보 제23호 백운교와 청운교 돌다리 난간에 호시를 탔다. 또 범영루(泛影褸) 문지방에 머리 대고 누워 낮잠을 즐기었다. 오늘날은 그렇게 하다가는 문화재법에 의거 경을 칠 일이다.

예전에는 회랑도 없었다. 요즘은 복원하였는데 조금 낯설다. 대웅전 오르려면 좌경루 익랑*으로 들어가야 대웅전, 석가탑, 다보탑을 만난다. 고향사람들은 10원짜리에 있는 다보탑보다 석가탑을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 한다. 본래 이름을 두고 무영탑(無影塔)”이라고 부른다. 탑 만든 아사달을 찾아온 아사녀의 생전에 못 다한 애틋한 사랑을 전설로 만들었다. 멀리 내려다보이는 영지(影池)”가 햇볕에 비치 인다. 요즘 구정광장에 설치한영원조형물은 아사달과 아사녀의 못 다한 사랑을 표현하는 듯하다.

경주가 고향인 사람은 초교 때 교재가 한 권 더 있다. “경주고적도보라고 불렀다. 나도 배웠다. 그리고 매년 경주고적문화재안내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 나중에 내가 교사할 때도 고향에서 학생과 함께 경연장에 참가하였다.

1973년에 불국사를 중창하여 복원한 32무설전(無說殿)”을 보라. 부처님을 봉안하지 않고, 강당으로 이용한 것이다. 그 이름이 아이러니하다. 말하고, 듣고 하려는 곳이 강당인데 어찌 설한 것이 없는 전이라 화두(話頭)로 삼는가?

연화교칠보교로 연결된 안양문의 석축과 범영루의 석축구조는 길고, 짧게 쌓았다. 장대석, 아치석, 둥글게 조출(彫出)된 기둥석, 난간석 등 잘 다듬은 다양한 형태의 석재로 화려하게 구성하였다. 이는 마치 석조구조를 목조건물로 만들듯 번안한 것은 세계적으로 신라건축술(그레이공법)”로 공인한다.

겨울철 산사에 예수탄신을 기념함으로써 성당이나 개신교 신자들을 초청하여 겨울산사 불교음악회를 연다. 불교가 자신의 종교만을 내세움보다 다른 종교를 품고 가려는 대자대비한 정신이 아닐까?

고향 찾았다가 불국사 종소리 지~~~ 들릴 때 금방 산그늘이 내린다.

* 익랑(翼廊) : 날개처럼 펼쳐진 회랑(回廊).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북문화관광공사, PATA 연차총회 국비 요청..
주낙영 시장, 새 정부 출범 위기 아닌 도약으로 삼자..
경주시, 경북 시장군수 정기회의 개최..
경북도,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 착수 보고회..
경북도-경주시, K-MISO CITY 선포식 개최..
APEC 대비 지능형교통체계 구축 본격 착수..
경주시 보건소, 도예 태교교실 운영..
외동 산단 환경개선 통해 아름다운 거리 조성..
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 여행 MVTI 발행..
경주시 지역 중소기업 해외 진출 본격 추진..
최신뉴스
주낙영 시장, 새 정부 출범 위기 아닌 도약으로 삼자..  
감포 모곡권역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선정..  
경주시, APEC 앞두고 식품안전 협력체계 강화..  
경주시, 경북 시장군수 정기회의 개최..  
APEC 대비 지능형교통체계 구축 본격 착수..  
경주 출신 장경탁 선생, 6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경주시 신성장산업 육성 중간 보고회 개최..  
경주시 ‘무장애 도시 조성 기본계획’ 보고회..  
경북도-경주시, K-MISO CITY 선포식 개최..  
경주시 지역 중소기업 해외 진출 본격 추진..  
외동 산단 환경개선 통해 아름다운 거리 조성..  
경주시 보건소, 도예 태교교실 운영..  
윤순례·조창환, 동리문학·목월문학상 선정..  
경주 70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무임카드 발급..  
위기가구 발굴로 복지사각지대 없는 경주 만든다..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