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줄어든다면 그 도시는 소멸될 수밖에 없다. 출생율 저하로 국내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이다. 전체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수도권 인구는 비좁을 만큼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일자리와 교육, 의료, 문화시설이 집적된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인구는 갈수록 줄어 소멸돼 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 각 자치단체는 인구 늘리기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있다.
이런 가운데 각 지자체와 기초자치단체는 생존을 위한 돌파구 찾기의 한 방법으로 각종 축제를 기획하고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 우량 기업 유치가 어려워 일자리로 인한 인구가 늘지 않는다면 관광객 유치만이 살길이라는 데서 답을 찾고 있는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축제 발전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지역 축제는 단순히 지역민의 유대 강화나 동질성 회복 차원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절규가 함께 담겨 있다고 봐야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부가가치 창출, 고용 창출까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는 사활을 걸고 축제를 개발하고 있다. 관광을 상품화해서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산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질 높은 축제는 예산투자 대비 약 20배의 경제적 효과가 나온다는 통계도 있다. 짧은 기간에 높은 효율을 거두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 경쟁 강화 수단으로 축제에 관심과 노력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축제는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축제로는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이 있다. 도시공간 전체를 활용한 세계적인 예술축제다.
또 독일 뮌헨 맥주축제가 있다. 성대한 맥주 축제로 유렵에서 열리는 가을 축제 중 가장 큰 규모의 축제다. 일본 삿포로 눈축제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해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추우며 눈이 많기로 유명한 삿포르 만의 지역적 특성을 잘 살린 축제로 손꼽힌다. 칭따오맥주축제도 세계 4대 맥주축제로 꼽힌다. 칭따오맥주축제를 기획하고 성공시킨 거장이 경주를 방문한다고 한다. 칭따오맥주축제는 전 세계 200여 브랜드와 1천300여 종의 맥주가 참가한다. 매년 7~8월에 개막해 한달 가까이 진행되며, 약 7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맥주 소비량만 30억 리터에 육박한다고 한다.
경주시가 세계 축제 전문가들과 함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해 축제도시로 거듭날 계획이라 밝힌 것은 수준 높은 전문가들에게 축제의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축제가 단순히 지역민들의 유대강화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경주시의 전략으로 보인다.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축제를 통해 경주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주낙영 시장의 넓은 안목을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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