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07-02 오후 03:34:1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수필
전체기사
뉴스 > 수필
33. 어머니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5년 03월 14일(금) 14:32

↑↑ 하루 종일 베틀에 앉아 있는 어머니
ⓒ 황성신문

↑↑ 대구 한비수필학교장 명예문학박사 수필가 이영백
ⓒ 황성신문
나의 어머니 이름은 남자이름처럼 들린다. 경주최씨 두봉(崔斗鳳)이다. 근세조선 고종 광무10(1906)에 태어났다. 여성으로서 불행한 마지막 왕조시대 분이다. 4년 뒤에 나라 잃어 일제강점기*시대를 맞이하였다. 왕조시대에서 전근대 식민지시대로 거치며 살아온 불운의 여성이다. 여성으로 고달프고, 대우받지 못한 삶이다.

나를 낳은 1949년은 625전쟁이 터지기 한 해 전이다. 삶에서 전쟁 겪는다는 것은 특히 여성으로서는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를 낳아주었다. “부모은중경을 펼쳤다. 내가 태어나기 직전에 다섯 째 막내누나가 호부 세 살로 호열자 앓다 갔다. 그 자리를 메우려고 내가 태어났다. 마흔넷에 마마 겪으며 차마 사람의 얼굴이 아니면서도 출산하였다. 이 어찌 혹독한 시련이 아니겠는가? 어머니는 마흔넷에 어려운 삶에서 곰보가 되었다.

열아홉에 일곱 살 많은 노총각 아버지 만나 서른여덟에 당신의 큰며느리를 보았으니 이 또한 대략난감 하였다. 아버지 괴팍한 성격에 제때 일이 잘 안되면 어머니만 몰아붙였다. 많은 자식에 집안 대소사를 큰집 제치고 일 년 열두 번 제사까지 모셨다. 내가 초교 졸업하고 서당 다닐 때 겨우 종백씨 집으로 제사를 천이하여 갔다. 둘째 며느리인 어머니는 그 동안 큰집 역할을 톡톡히 맡아하였다.

남들은 농촌 부자라고 하였으나 모든 것을 아껴야 하였다. 남의 식구인 머슴 셋의 철따라 옷 준비를 하였다. 베틀에 앉아 베 짜서 옷까지 바느질하여 만들었다. 그 수고로움으로 어머니의 몫을 모두 해내었던 것이다. 우리 집 멈들은 좋아하였다.

첫째 딸 순흥안씨 대종손 집으로, 둘째 딸 경주최씨 해병대 부사관(하사관)출신 부산에, 셋째 딸 달성서씨 초등학교 기능직으로 울산에, 넷째 딸 함창김씨 세무공무원에게 결혼 일 주일 만에 사표 던지고 장사하는 집 울산으로 보내었다. 많은 딸을 선보고, 성혼시키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희비쌍곡선을 겪었겠는가?

늦은 세월에는 편히 쉬려고 하였으나 열 자식 출산에 신경통으로 늘 약 봉투를 만나고 살았다. 아버지 돌아가고 일 년 만에 내가 결혼하니 그렇게 좋아 하였다. 하숙하다 방 얻어 신접살이 준비하려던 먼 곳 바닷가까지 찾아와서 함께하여 주었다. 결혼하여 첫 손자 안겨 드리고, 둘째 손자 낳기 전에 아버지 돌아 간지 꼭 삼년 만에 가셨다. 부모 쌍분에 정성들이어 석비(石碑)하여 드렸다.

천 년 유택 만들어 요즘 폐역 된 불국사기차역 역사(驛舍)를 내려다본다. 송계당 경주최씨 휘두봉 여사는 고향을 지킨다. 새삼스러이 산에서 아들, 며느리 거느리고 유택을 지킨다. 곁에 남편 두고, 위에 시어른 유택도 함께 한다.

--------------

*일제강점기(日帝強占期) 혹은 일본 통치시대 : 1910829~1945 815.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인왕동(仁旺洞)일대는 사로6촌(斯盧六村)중 정지백호 (鄭智伯..
경주 강동면 왕신리 공장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국민의힘, 경주시의회 의장 후보에 임활 의원 추대..
한수원, 협력사 원자력 재료·용접 기술기준 교육 시행..
여성친화도시 경주의 민낯…가정폭력상담소 5년째 ‘공백’..
김대중 신임 경주세무서장 취임..
마을을 품은 경주교육, 온 마을이 학교다!..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제13대 도 의장 출마..
92. 이목 끌다..
경주시 착한가격업소 간담회 가져…지역 물가안정 협력..
최신뉴스
국민의힘, 경주시의회 의장 후보에 임활 의원 추대..  
김대중 신임 경주세무서장 취임..  
김동해 시의원, 전반기 의장 출마 선언 ‘무소속 5선의 ..  
최초 민선 3선 경주시장 주낙영 취임…미래 100년 도약..  
여성친화도시 경주의 민낯…가정폭력상담소 5년째 ‘공백’..  
1월~5월까지 경주 외국인 방문객 56만 9천357명..  
경주시의회, 제9대 의정활동 마무리..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제13대 도 의장 출마..  
경주시, 정부합동평가 경북도 시군평가 최우수상 수상..  
HICO, 베트남 기업 관광단 150명 경주 방문 유치..  
故 손성호 상사 유족에 6·25 무공훈장 전수..  
경주시, 귀농귀촌 ‘국가서비스대상’ 4년 연속 수상..  
경주시, 통합 돌봄 거점 ‘아이행복키움센터’ 11월 준공..  
보문관광단지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 재개..  
경주시 착한가격업소 간담회 가져…지역 물가안정 협력..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