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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수주, ‘K-원전’ 부활의 신호탄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02일(금) 14:15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의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 원전 산업이 다시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섰다. 수주 규모만 26조 원에 이르며,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 원전 수주 이후 16년 만의 쾌거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국가 전략산업으로서의 원전 기술과 외교적 역량이 결합된 ‘K-원전의 경쟁력을 입증한 사건이다. 이번 체코 원전 사업은 단일 프로젝트로는 유럽 최대 규모 중 하나이며, 전통적인 원전 선진국인 미국, 프랑스와의 경쟁을 뚫고 확보한 결과다. 특히 입찰 경쟁에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를 제치고 기술력과 사업 능력 모두를 인정받았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초기에는 지적 재산권 분쟁 등 난항도 있었지만 한국은 끈질긴 협상력과 설계·시공·운영 전반에 걸친 통합형 공급 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워 신뢰를 얻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번 계약이 단발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체코 정부는 이번 5·6호기 외에도 추가로 2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번 계약 이행의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수주전에서 한국의 우위가 유지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체코는 유럽연합(EU) 내에서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국가로, 앞으로 원자력이 다시 주목받는 기조 속에 유럽 각국이 원전 재건에 나설 경우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한국은 지난 수년간 탈원전 정책 기조 속에서 원전 산업 생태계가 위축되고 인력과 기술의 이탈이 이어졌지만, 이번 수주는 그 흐름을 뒤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원전 산업의 재건을 핵심 에너지 전략으로 삼고, 원전의 수출 산업화에 주력한 것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체코 원전 수주는 단순히 한 건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원전 산업 전반의 경쟁력 회복과 수출 생태계 확장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사후 계약 이행을 철저히 지원해야 하며 한수원은 공정한 시공, 철저한 안전관리, 적기 준공을 통해 체코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향후 추가 수주를 위한 신뢰 기반은 성공적인 1단계 프로젝트 완수에 달려 있다.

또한 이번 수주를 계기로 국내 원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후속 대책도 시급하다. 중소 협력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낙수 구조를 마련하고, 관련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 원자력 인력은 단기간에 양성될 수 없는 만큼 장기적 시야로 원자력공학, 안전관리, 방사선 기술 등의 학문과 산업을 함께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유럽 시장 진출은 단순한 수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체코 수주는 향후 폴란드,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와 동남아 시장까지 확장될 수 있는 전초기지다. 원자력은 탄소중립을 위한 실질적 에너지원으로 재 조명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의 기술력이 인류 공통의 과제인 기후 위기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주는 마침내 세계가 한국 원전을 다시 주목하게 만드는 이정표가 됐다. 정부와 기업, 학계, 연구기관 모두가 이 성과를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장기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이번 수주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와 적극적인 외교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원전 수출 강국, 기술 자립 국가의 위상을 다시 공고히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도래했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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