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경주시와 경상북도가 철저한 준비 태세로 국제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최근 주낙영 경주시장과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주요 기반 시설과 행사장을 직접 찾아 공정률을 점검하고, APEC 성공 개최를 위한 각종 대책을 점검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외국인 유학생 200명을 자원봉사자로 선발해 실제 관광객의 시선에서 경주를 체험하게 하고, 의료 위기 대응을 위한 응급체계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 중심’ ‘빈틈 없는 대응’ ‘글로벌 관점’이라는 세 키워드가 이번 준비의 핵심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최근 APEC 대비 주요 현장 6곳을 점검하며 직접 진두지휘에 나섰다. 총 458억 원이 투입된 복합문화공간 '라원'은 공정률 90% 이상을 보이며 10월 시범 개장을 앞두고 있고, 북천 하천 정비, 환승주차장 조성, 도로확장과 재해예방공사 등은 정상회의 기간 도시 이미지와 관광 편의 향상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특히 경주는 APEC을 계기로 ‘국제회의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주 시장은 “성공 여부는 준비에 달렸다”며 완공 일정과 품질 관리 모두에 속도와 정밀함을 주문했다.
경상북도 차원의 지원도 본격화됐다. 김학홍 부지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야외에 들어설 미디어센터와 국립경주박물관 내 만찬장 조성 현장을 방문해 조기 준공과 완성도를 동시에 주문했다. 만찬장은 최근 문화재 발굴 조사 및 실시 설계를 마치고 곧 공사에 들어가며, 9월 중순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도는 성수기 이전 보문단지 내 숙박시설 리모델링을 마치고, 동궁과 월지·보문호 등 주요 관광지에 미디어 파사드 설치, 야간경관 개선 등도 병행하며 행사 분위기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김 부지사는 “경주의 문화와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가 어우러진다면 세계 정상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이라며 현장 중심 행정을 강조했다.
의료 분야에서도 빈틈없는 준비가 진행 중이다. 경주시는 전국 24개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과 응급의료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회의장 인근에는 헬기 2대를 배치하고, 포항·안동·부산 등에는 예비 헬기 3대를 대기시켜 긴급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심뇌혈관·중증외상 분야 전문의 7명을 전담의료진으로 위촉, 회의 기간 중 전문 진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경북도는 외국인 유학생 200명을 자원봉사자 겸 홍보사절로 선발해 이들의 시선에서 지역 기반시설을 점검하게 했다. 이들은 실제 외국인 관광객입장에서 숙박시설, 음식점, 대중교통 등을 체험하고 개선점을 제안하며, 행사 기간에는 SNS 홍보와 통역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경주와 경북이 보여주고 있는 이번 APEC 준비 과정은 단지 하나의 국제행사 대응 차원을 넘어서, 도시브랜드와 국제경쟁력을 재정의하고 실질적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각종 인프라 투자, 철저한 의료 대응, 글로벌 인재 활용이라는 세 박자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시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행정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APEC은 그 자체로 세계 질서의 중심 국가들이 모이는 정치·경제 외교의 장이자, 개최 도시의 정체성과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다. 철저한 점검, 치밀한 행정, 그리고 시민과의 협력이야말로 APEC 성공 개최의 진정한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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