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경주지역은 전체 유권자 21만 7,320명 중 17만 2,873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 79.54%를 기록, 15대 대선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국 평균(79.4%)과 경북 평균(78.9%)을 모두 웃도는 수치로, 지역 유권자들의 높은 선거 관심을 잘 보여준다.
읍면동별로는 보덕동이 84.95%로 최고 투표율을 나타냈으며, 감포읍은 71.28%로 가장 낮았다. 이외에도 현곡면(82.10%), 황성동(81.10%), 황오동(80.56%) 등도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안강읍 76.25%, 건천읍 75.69%, 외동읍 73.88%, 문무대왕면 77.79%, 양남면 77.61%, 내남면 78.55%, 산내면 76.21%, 서면 78.76%, 강동면 76.55%, 천북면 79.53%, 중부동 79.50%, 성건동 76.42%, 황남동 77.66%, 월성동 79.25%, 선도동 77.60%, 용강동 78.91%, 동천동 78.73%, 불국동 78.59% 등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경주지역에서 11만 2,844표(65.27%)를 얻어 승리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만 5,754표(26.46%)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19대 문재인 후보의 22.76%와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24.76%를 모두 넘어섰으며, 지역 민심에 새로운 변화를 시사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영남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승리하며 지역 정치구도에 균열을 가져온 흐름과도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승리했지만, 내부의 갈등과 분열 양상이 노출되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기 국면을 충분히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대선의 경주시 사전투표율은 32.43%로, 지난 20대 대선보다 11.87%P 낮았지만 본투표에서의 높은 참여로 최종 투표율은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층 모두 결집하면서 경주지역에서도 전국적 흐름과 비슷한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전국에서 1,439만 5,639표(41.15%)를 획득했으며, 이재명 후보는 1,728만 7,513표(49.42%)로 최종 당선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 7,523표(8.34%)를,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 4,150표를,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 5,791표를 얻었다.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의 선전은 방송 3사의 출구조사 예측을 완전히 뒤엎은 결과로 주목받았다. 개표 전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51.7%, 김문수 후보가 39.3%로 예측돼 대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41.15%의 득표를 기록해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8.34%P로 줄였다.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득표율 상승이 내년 지방선거에 변수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또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 결과를 통해 ‘내란 정국’이라는 불리한 프레임을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여전히 갈등 해소와 혁신 없이는 새로운 정치지형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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