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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의 두 번째 인생, 글로벌 시장에서 꽃피울 때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04일(금) 14:16

↑↑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황영주 교수
ⓒ 황성신문
과거 밥 안 먹으면 식사 안 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지금은 그 밥심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쌀은 우리 식탁의 중심이자 정체성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며 밥의 위상도 변하고 있다. 쌀은 더 이상 무조건적인 주식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그 결과, 매년 수십만 톤의 쌀이 남아돌고 있다. 정부는 이를 수매하거나 창고에 쌓지만 결국은 폐기되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버려지는 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 바로 쌀이 두 번째 인생을 주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단순히 밥으로만 소비되던 과거에서 벗어나 이제는 쌀국수·쌀떡복이·즉석밥·쌀 디저트 등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 쌀 소비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현지에서 한식과 K푸드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한식당의 인기는 K문화 열풍과 K푸드 수출 증가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분기 북미지역 K푸드 수출액은 48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성장했다. 한식진흥원의 2024년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 뉴욕 내 한식 인지도는 202054(100점 기준)에서 지난해 59.6점으로 상승했다. 미국에서 K푸드 인기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문화와 정서, 건강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식문화의 물결이다.

최근 일본은 자국 쌀값이 폭등하면서 한국산 쌀을 수입하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쌀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단순히 남는 쌀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고품질 쌀을 전략적으로 수출하는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다. 이 같은 흐름은 우리 농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소비 감소를 외부 시장에서 상쇄하는 전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단순한 원물 수출을 넘어 브랜드화된 K라이스로 나아가기 위해선 품질 관리와 패키징, 스토리텔링 등이 동반되어야 한다.

밥이 줄어드는 시대라 해도 쌀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형태와 쓰임은 변해도 우리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은 곡물로서 쌀은 여전히 중심에 있다. 변화하는 식문화 속에서도 쌀이 살아남고 사랑받기 위해서는 더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쌀을 해석하고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이야말로 쌀의 두 번째 인생, 글로벌 시장에서 꽃피울 때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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